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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 변환: 홍두깨 (HDK)

 

자막수정: Daaak
20140425 FRI

 

커크 더글러스

 

〈비장의 술수〉

 

제작 및 감독
빌리 와일더

 

“앨버커키 썬 신문사”
　
　
　

 

“앨버커키 썬 신문사”
　
저기 코너에 세워주게
　

 

기다려

 

안녕하신가?

어서 오십시오

 

무슨 일이시죠?

사장님을 좀 뵙고 싶은데,
성함이 뭐랬지?

- 말한 적 없는데
- 장난쳐?

부트 씨가 발행인 겸 사장이세요

좋아, 부트 씨께 테이텀 씨가
좀 뵙자신다고 전하게

찰스 테이텀,
뉴욕에서 왔지

무슨 용건이시죠?

앉은 자리에서 일주일에
200씩 벌고 싶으신가만 여쭈어 주게

뭐하시는 분이랬죠?
보험회사에서 나오셨어요?

말한 적 없는데

기발하시네

 

진실을 알려라

 

멋지네!
누가 한 말이죠?

사장님이요
수는 제가 놨어요

- 들어오세요
- 나도 저런 말 좀 만들어 보고 싶군

그럼 수놓아 줄 거죠?

 

- 테이텀 씨?
- 맞습니다

- 무슨 일이죠?
- 앨버커키를 지나다가...

여기서 아침을 먹었는데
사장님의 신문을 읽었어요

- 제 평을 듣고 싶으실 것 같아서요
- 물론이죠

그게... 덕분에 먹은 걸
다 토했어요

뭐 저도 뉴욕타임스 같은
수준을 기대한 건 아니었죠

하지만 아무리 지방 신문이래도
이건 좀 너무해요

알겠어요
신문 값 돌려 드리죠

그런데 일주일에
200을 번다는 건 뭐죠?

- 제 이름은 모르실 게 뻔합니다만...
- 모르죠

여기선 동부 신문을
구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래도 혹시나 우연히 제 기사를

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찰스 테이텀 몰라요?
뉴욕, 시카고, 디트로이트에서 일했죠

- 200달러 얘긴 뭐냐고?
- 그 얘길 하려고 왔어요

 

전, 주 250달러를 벌어들이는
신문 기자입니다

- 주급 50달러만 내고 절 쓰세요
- 내 밑에서 일하겠다는 겁니까?

전 신문 쪽 일은
다 꿰고 있어요

기사 쓰고, 편집하고
인쇄에 포장, 판매까지

- 당장은 사람 필요없는데...
- 온갖 기사를 다 소화하죠

기사가 없으면 개라도 물어서
기삿감을 만들어 와요

 

- 45달러만 주세요
- 그렇게 싸게 부르는 이유가 뭐죠?

좋은 질문이네요
전 어딜 가나 최고였는데 말이죠

발행 부수만 해도
700만 장이 넘죠

그런데 해고를 11번 당했어요

따분해하실까 봐 이유는 생략하죠

말해 봐요

 

전 거짓말을 꽤 잘 해요
거짓말을 많이 해봤어요

벨트 찬 사람,
멜빵 맨 사람 다 속여봤어요

근데 벨트에 멜빵까지 맨 사람한텐

절대 거짓말 안 해요

- 무슨 뜻이요?
- 사장님이 신중한 분인 걸

벌써 감을 잡았다는 뜻이죠

제가 왜 짤렸는지 말씀드릴게요

뉴욕에선 제 기사가
명예 훼손으로 고소당했고

시카고에선 사주의 마누라와
눈이 맞았죠

디트로이트에선 음주 금지 구역에서
술병 꺾다 체포됐고

- 클리블랜드에선...
- 감 잡았소

덕분에 전 무일푼에
망신살이 뻗쳤는데

이제 차까지 말썽이네요
타이어 불량에...

불량 타이어는 위험하죠

제자리에 복귀할 방법은
단 하나뿐이에요

큰 건 하나 터지길 바라면서
사장님 회사 같은 지방 신문사에

조용히 짱박혀 있는 거죠

제가 맘껏 주무를 수 있는

통신사들이 침을 질질 흘릴

특종 하나만 잡으면

그때 전 금의환향할 겁니다

필요하면 다 용서하고
잊기 마련이니까요

그날이 올 때까지 당신은
최고의 기자를 부리시는 거죠

 

단돈 40에,
언제부터 출근할까요?

숨 좀 돌리세

- 제 말 때문에 걱정되세요?
- 글쎄, 그런 건 아냐

난 변호사니까
소송 같은 건 걱정 안 하고

내가 직접 샅샅이 검토하고
발행하니까

벨트에 멜빵까지 하신
양반이 어련하시려고요

사주의 부인 건은... 우리 집사람은
손자가 셋이나 있다는 걸 명심하게

자네가 수작 걸면
오히려 우쭐해 할 걸

또 음주 건은...
술 많이 마시나?

많이는 안 마시는데,
자주 마시죠

우리 사무실엔 규칙이 있는데
금주는 기본이야

- 담배는요?
- 물론 안 되지

주급 60 주지

 

좋습니다

 

- 제자리는 어디죠?
- 문 옆에

토요일부터 출근하게

 

빠를수록 좋죠

 

고맙네
이건 조판공한테 건네주게

 

- 이게 뭐야?
- 다진 간 요리는 없대요

- 대신 치킨 타코를 사왔어요
- 치킨 타코?

다진 간 요리는 이제 안 팔 거래요

아무도 안 사간다네요
마늘 피클도요

 

시베리아같이 황량해도
날씨는 쪄 죽는

이 도시에는 없는 것도 많구나

다진 간 요리는 없도다

 

마늘 피클은 물론

린디 식당도,
매디슨 스퀘어 가든도 없도다

요기 베라도 없다

 

요기 베라 알아요?

- 뭐라고 하셨어요?
- 요기 베라요

요기요? 일종의 종교 아닌가요?

말 되네
뉴욕 양키스의 믿음이죠

 

뉴멕시코는 뭐가 글렀는지 알아요?

쓸데없이 나무만 많아

록펠러 센터 앞에 있는

앙상한 나무 8그루면

난 대만족인데

냄새 풍기는 지하철도 없고

 

도대체 여긴
왜 이렇게 조용한 거야?

사람들이 벌떼같이 모여
싸우고 욕하는

그런 사람 사는 맛이 없어

 

공연도 없고
뮤지컬도 못 보잖아

 

젊은 아가씨를 만날 수 있는
술집이 있길 하나

 

해도 해도 너무한 건

죽으려도 뛰어내릴
고층 빌딩 하나 없다는 거야

또 열변을 토하시는군요

레코드 뒷면도 들려주세요

 

걱정하지 마
계속 틀어줄게

처음에 한 달, 길어야 두 달
예상하고 왔는데

벌써 1년이 지났어

종신형 죄수 같아

밀반입한 흉기들은,
빵 덩어린 어딨느냐고?

날 이곳에서 빼내줄
특종감은 어딨느냐고?

 

1년이야, 그간
쟁점뉴스라고 뭐가 있었지?

장난감 자동차 경주

 

토네이도 우리를 빗겨서
텍사스로 가다

자기가 진짜 제시 제임스라고
우기던 늙은이

알고 보니 갤럽에서 온
닭 도둑이었지

본명은 시머마크

 

팬들, 난 영원히
여기서 썩을 거야

 

혹시 말이죠

청바지에서 얼룩 빼는 법 같은

살림의 지혜는 접고

토막 살인 안 해 볼래요?

 

어때요?

절단된 당신 몸을 놓고
제가 기적을 행할게요

기가 막혀

 

아니면 웬델 씨가

그 시가를 창문 밖으로
살짝 던져

그게 저 멀리
원자력 도시까지 날려

폭발하면

기삿거리가 생길 텐데

 

사무실에선 금주라고 말했을 텐데

실망이 크네

의심도 많으셔라

 

예쁘죠?

밤마다 집에서
이쑤시개랑 성냥으로 만들죠

화병 가라앉히는 데 최고죠

미안하네

- 자넨 변화가 필요해
- 제가요?

한 2, 3일 시골에 다녀오게나

- 어디로, 얼마나 멀리요?
- 로스 배리오스군이야

방울뱀 사냥을 한다니
취재해오게

- 방울뱀 사냥이요?
- 그래

허비도 데려가서
사진도 찍어오게

뱀 사냥이라... 죽이네요

1면 특종을 따올 거예요

신문 다시 찍을
준비하고 계세요

잘 다녀오게
시골 구경도 하고

신문은 내가 발행할 테니
걱정하지 말게

 

두 번째 해는
기막힌 얘기로 시작할 것 같군

 

출발하세

 

좋은 기삿감이 될지 누가 알아요?
너무 무시하지 마세요

그림도 좋을 걸요
덤불 속에 우글대는 방울뱀을

연기를 피워 끌어내서
대가릴 힘껏 내리치는 거죠

그렇군
덤불 속에 우글대는 방울뱀이라

 

한 50마리만 줘
앨버커키에다 풀게

 

오클라호마에 표범이
나타났던 것처럼

온 도시가 공포에 휩싸이고

텅 빈 거리,
바리케이드를 친 주택

아이들은 피난시키고

남자들은 무장하고

50마리의 독뱀은
먹이를 찾아 배회하지

한 마리씩 차례로
방울뱀을 잡는 거야

10마리, 20마리...

40마리, 45마리, 49마리까지

근데 마지막 방울뱀은
어디 있을까?

유치원? 아니면 교회?

사람 가득한 엘리베이터에?
어디 있을 것 같아?

모르겠어요, 어디죠?

내 서랍 안에

감춰놔서 아무도 모르지

또 3일은 그 기사로 우려먹고

적당하다 싶을 때
특종을 터트리는 거야

선 신문사 50마리째 방울뱀 제거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를 얻으세요?

 

자네, 대학 얼마나 다녔나?

3년이요

3년을 허송으로 보냈군

 

난 대학은 안 나왔지만
어떤 게 좋은 기사인지 알아

신문사에서 일하기 전에
거리에서 신문을 팔았거든

내가 처음 알아낸 게 뭔지 알아?

나쁜 소식이 가장 잘 팔려

 

좋은 소식은 별 볼일 없거든

기름 좀 넣고 가지

 

이봐요! 누구 없어요?

 

이봐요!

 

장사 안 해요?

 

아무도 없어요?

 

실례합니다만, 부인

 

주유 좀 하고 싶은데

 

여기 좀 이상한 곳 같아요

나이 든 부인만 혼자 있는데...

 

450년 역사의 고대 인디언 암굴 주거지
사진 촬영 가능-교역 소에서 필름 판매 중
입장료 무료

왜 경찰이 인디언 암굴로 갈까요?

인디언 추장한테
구속영장이 발부됐나 보지

한 번 가보세
어차피 무료니까

가스는 갔다 올 때 넣죠

그땐 기도가 끝났을지도 모르니까요

- 누가 기도해?
- 안에 있는 노부인 말이에요

- 무슨 기도?
- 그야 저도 모르죠

어쨌든 엄청나게 열심히 기도하더군요

흠, 뭔가 관련이 있을 거야
가보자고

 

의사 선생님인 줄 알았는데

- 무슨 일이죠? 누가 다쳤어요?
- 아직 몰라요

- 그이가 산 밑에 깔렸어요
- 어쩌다 요?

아침에 함몰사고가 있었어요

- 저런
- 미련퉁이

다들 한결같이 못 가게 말렸는데

리오한테는 안 먹히죠
황소고집이라

인디언 항아리를 발굴하겠다고
연신 들락거렸죠

- 리오가 누군데요?
- 제 남편이요

 

안 됐군요
일단 타세요

 

- 근처에 사십니까?
- 네

리오 미노사 부인이에요

고속도로 아래
교역 소를 하고 있죠

에스쿠데로 시내에서
제일 좋은 가게에요

여기 지명이 에스쿠데로에요?

난 사실 다르게 부르죠

정말 인디언이
450년 전에 저기 살았나요?

전 여기 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몰라요

마음은 지긋지긋하게
오래 산 것 같지만

무너진 암굴 구경 오신 거면

날 잘 잡으신 거예요

진상을 조사하겠소
당신이 아버지요?

네, 맞습니다

- 갇힌 지 얼마나 됐지?
- 거의 6시간째요

얼마나 깊이 갇힌 것 같나?

한 75m나 90m는 될 것 같아요

우린 고작 반밖에 못 들어갔죠

자칫 잘못 건드려서
모래 사태라도 나면

전부 막혀버리니까요

그럼 리오는 인생 끝이죠

 

- 커피 맛있고 따뜻하게 타왔지?
- 그럼요

샌드위치는 담요 안에 있어요
시가도요

- 집사람은 어떠니?
- 괜찮은 것 같아요

- 길을 어떻게 찾죠?
- 밧줄만 따라가요. 안에 남겨 뒀어요

고함을 지르면
리오가 대답할 거요

어이, 이봐요

내 허락도 없이
지금 어딜 가는 거요?

춥고 배고플 텐데
안심이라도 시켜줘야죠

하나도 골치 아파 죽겠는데
당신까지 갇힐 셈이야?

- 누군가 들어가야죠
- 인디언 어때?

어때요?
여기 빠삭하잖아요

안 들어갈 거예요, 절대요

 

원하는 게 뭐지? 돈이야?

신성한 산이라네요

일곱 독수리의 산

일곱 독수리의 산이라

이름 죽이는데

 

사진 몇 장 찍어줘

 

당신한테 달린 것 같군요

- 어쩔 셈이죠?
- 채근 좀 마쇼, 조치를 취할 테니

안에 갇힌 불쌍한 양반한테
주차시간 초과 딱지나 떼겠지

- 제가 가져가죠
- 당신이 뭔데?

- 손전등 좀 빌립시다
- 이 자는 누구요?

내 직접 소개하죠
나는 암굴에 들어갈 사람이요

당신은 여태껏 입만 갖고 생색냈으니 됐고
이제 손전등이나 주시오

- 왜 당신이
- 닥쳐

따라와

 

고맙습니다. 신의 가호를...

구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 주세요

나오면 악대도 불러
성대한 축하파티를

열어주겠다고 해요

 

밧줄이 여기 있군

매몰 지점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러게

 

바위 조심해

 

아버지란 사람
정말 안 됐더군요

- 얼굴 봤어요?
- 응

꼭 한 84명 매몰된
탄광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 얼굴을 하고 있더군요

84명보다는 1명이 나아
안 가르쳐주든?

- 뭘요?
- 독자의 흥미

신문에 84명이 됐건
중국의 백만 명

기근 기사가 실리면

그냥 읽으면 그만이지

하지만 한 명은 달라
독자의 흥미를 돋우지

그걸 말하는 거야

혼자 대서양을 건너는 린드버그나

플로이드 콜린스처럼

플로이드 하면 뭐 떠오르는 거 없어?

없는데요

플로이드 콜린스도 몰라?

1925년, 켄터키

동굴 속에 갇힌 남자

유명한 기사 중 하난데

모든 일간지의 1면을
수주 간 장식했던

 

대체 신문학과에선 뭘 가르쳐?
광고?

음, 들은 것 같긴 해요

한 기자가 취재하러 들어갔다

나와서 퓰리처상을 탔잖아

 

함부로 건드리다간 큰일 나겠군

 

들고 있어

 

이제 나한테 줘

카메라도

 

전구 넉넉하지?

 

자넨 여기 있게

무너질 것 같으면
고함을 질러

- 기미가 심상치 않아요
- 알아

 

하지만 난 모험이 좋아

 

여보시오!

아무도 없습니까!

여깁니다

 

여기요

 

이쪽이요

 

여기요

 

반갑군요
몸은 어때요?

좀 괜찮아요

아무도 안 올 줄 알았어요

다친 데는요?
부러진 곳 없어요?

다행히 아닌 것 같군요

다리 안 빠져요?

지금까지 제가 뭐했겠어요?

꼼짝도 못하게 눌려 있어요

내가 한 번 해보죠

어이! 조심해요!

 

제 머리를 깔아뭉갤 셈이에요?

그렇게 위태로운 줄은 몰랐어요

살짝만 건드려도 그래요

워낙 오래돼서
벌써 허물어지기 시작했었죠

하나씩 들어내야 할 것 같군

아서요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라고요

하나만 잘못돼도
폭삭 무너져 버려요

그럴 것 같군요
여기요

자, 담요로 몸을 감싸요

따뜻한 커피 좀 마시고

고마워요, 시가네

- 부인께서 보냈어요
- 아내가요?

내가 시가 필 때마다
늘 궁시렁대더니

- 선생님은 성함이 뭐죠?
- 테이텀이에요

교역소를 지나다 소식을 들었죠

 

아까 들어온 다른 친구들은 뭐죠?

소리는 들었는데
그 다음엔 깜깜무소식이더군요

- 왜 다들 방관만 하고 있는 거죠?
- 진정해요. 구출할 거니까

간단한 게 아니라는 거 알잖아요
장비도 필요하고

설마 날 밤새도록
여기 두진 않겠죠?

최대한 빨리 손을 쓸 거예요
신중을 기하는 거죠

알아요, 워낙 엄청난 산이니까요

리오, 어쩌다 이렇게 됐어요?

그게, 너무 깊이
들어왔던 것 같아요

좋은 걸 찾으려고요

가까운 곳에선 이제
찾기 어렵거든요

 

족히 50달러는 갈
끝내주는 걸 찾았는데

 

갑자기 지반이 내려앉았어요

 

제가 갖는 걸
원치 않았나 봐요

 

누가요?

인디언의 망령들이요

여기를 떠돌고 있죠

무덤이니까요
400년 된 미라가 있는...

항아리는 시체 곁에
묻었던 거죠

옥수수하고 금전을 가득 담아서

굉장한 정보인데요
계속해봐요

날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자꾸 물건을 빼가니까
분노한 거죠

악령 말이죠?

 

내가 미쳤다고 비웃을 게 뻔하지만

이렇게 혼자 누워 있으면
별별 생각이 다 나요

부탁 좀 들어줄래요?

항아리를 들고 날 좀 봐요

- 뭐 하는 건데요?
- 사진 찍는 거죠

- 왜요?
- 신문에 낼 거예요

- 무슨 신문이요?
- 앨버커키 지방 신문

- 내 사진을요?
- 물론이죠

- 정말이요?
- 다들 당신을 보고 싶어 할 거예요

물론 기사도 쓸 거고요
당신에 대해 궁금해 하고

- 당신을 응원할 거예요
- 내가 신문에 나온다고요?

- 한 장 더 찍죠
- 얼굴 좀 닦고요

 

가만있어요

인디언의 영혼에 대해선
아무 말 말아요

- 제가 겁에 떠는 건 알리기 싫어요
- 걱정하지 말아요

우린 친구잖소

알아요
그래서 나도 다 털어놓은 거예요

알아요

군에 있을 때도
많이 두려웠었죠

우리 부대가 이탈리아에
상륙할 때였죠

 

전쟁 중이었다는 것만
지금과 다르죠

거기선 모두 두려움을 느끼죠

대형 모터보트가 해안에 상륙할 때
우린 죽음의 공포를 느꼈어요

근데 한 친구가
노랠 부르기 시작했어요

부드럽게

그러니까 그 옆의 친구가
따라 불렀죠

곧 저도 불렀죠

 

노래 덕분에 아무 일 없었죠?

네, 나폴리에서
볼거리 걸리긴 했지만

시가나 한 대 펴요
난 가 봐야 해요

- 가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저도요

하지만 나가서 할 일이 많아요

당신을 구출해야 하니까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약한 소리 말아요
힘내시고요

 

어서 같이 불러요

 

지금이 노래할 때에요?

친구랑 노래하는 게 어때서?

사진을 찍어왔어
자네 목숨보다 소중한 거야

어서 나가자

 

어떻게 됐어요?

- 함구하실 참이에요?
- 조용히 좀 해

지금 기사 머리글을
구상하고 있단 말이야

- 무슨 기사요?
- 특종

플로이드 콜린스보다
더 큰 특종이 될지도 몰라

- 플로이드 콜린스에 덧붙여서
- 덧붙여서?

 

투탕카멘을 넣는 거지

자네도 알지?

자기의 무덤을 파헤치는 자에게
저주를 내리는 이집트의 왕

 

들어봐

뉴 멕시코의 투탕카멘

인디언 추장의 저주

분노한 망령의 저주로
산 채로 매장된 남자

 

저주는 그의 목숨을
앗아갈 것인가?

상황은 어때요?
구출할 수 있겠어요?

- 어? 그럼
- 언제요?

그야 나도 모르지

플로이드 콜린스는
18일간 버티어 냈지

 

난 그렇게까지는 필요 없고

한 일주일 정도만 갇혀 있어주면...

지금 농담하는 거죠?

설마 그걸 바라는 건 아니죠?

 

난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어

난 사건을 만드는 게 아니라
보도만 할 뿐이야

 

- 제 아들 만나셨어요?
- 이야기도 했죠

못 구출해요?
살아있죠?

구출할 테니 염려 마세요
오늘이요? 오늘 밤?

오늘 밤은 어려울 거예요

- 내일은요?
- 우선은 작업할 사람을 구해야죠

최고 기술자로요
의사도 데려올 거고요

 

- 보안관도요
- 월요일까지 로스 베리노스에서 꼼짝 못한데요

- 대신 나한테 말해요
- 로스 베리노스에 있다고?

방울뱀 사냥 가셨군
의사도 거기 갔을 게 뻔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사람이 죽어가는데

- 죄송합니다, 미노사 부인
- 그 보안관이라면 뻔해요

매주 스테이크를 먹으러 와서
돈 한 푼 안 내고 뜨죠

올 거예요
모두 올 거예요

보안관, 의사
기술자...

 

- 교역소에 전화 있죠?
- 네

어서 가죠
전화 걸 데가 산더미 같아요

 

- 전화는 안에 있어요
- 알겠어요

 

기름 채워
자넨 회사로 돌아가야 하니까

알겠어요

 

저기요

의사 전화번호도 있어요
힐턴이라고

보안관 번호도 있고

거스 크레처가 보안관이군요

조치를 취할게요

잠자리에 든 주지사를
전화로 깨워서라도

내일부터 정신없을 거요

오늘 밤 여기 묵어도
실례가 안 될까요?

에스쿠데로 리츠, 최고로 모시죠

어떤 방을 원하시죠?
바다가 보이는 방이요?

 

아무것이나요
침대에다 의자 몇 개면 돼요

 

교환?
앨버커키 4923번이요

- 여기 번호가 어떻게 되죠?
- 에스쿠데로 2

에스쿠데로 2요

 

여보세요?

 

선 신문사죠?
테이텀이에요

부트 씨 바꿔요, 얼른

 

사장님, 저에요

아무 문제 없어요

지금 에스쿠데로라는 곳에 있어요

3시간 거리에요

방울뱀 따윈 잊으세요
더 기막힌 게 있어요

독수리가 7마리나 되죠

한 번 어떤가 들어보세요

일곱 마리 독수리 산의 저주

당연히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죠
나중에 설명드릴게요

허비 편에 사진을
보낼 테니 보세요

 

저 안 취했어요

흥분해서 그래요

1면 머릿기사감을 잡았으니까요

 

얼마죠?

제가 어떻게 돈을 받겠어요?

다 우리 아들 구하려고
하시는 일인데

 

- 편히 쉬셨나요?
- 좋은 아침

 

작업반장은 왔어요?

- 보안관은요?
- 아직이요

어젠 주지사라도
데려올 것 같이 말하더니

- 군대까지
- 벌써 다 손 써놨죠

작업반과 장비도 준비됐고

일요일인데도
보안관과 의사가 올 거요

- 네, 네
- 의사하고도 통화했어요

통로만 뚫리면
의사를 들여보낼 거예요

보안관도 복귀할 거고요

어련하시려고

이봐요, 나 한다면 해요

노인네들은요?

새벽 미사 갔어요

 

밤새 타자기로 뭐 했어요?

위에서 들으니까
사브레댄스 소리 같더군요

어차피 걱정 때문에
잠 설쳤을 텐데

 

잠은 지겹게 잤어요
지난 5년간

이제 여기서 뭐 할 거예요?

가족 앨범이네

- 어디서 났죠?
- 미노사 노부인한테요

어제 나타나서

전엔 리오가 누군지도 몰랐으면서

이젠 별 걸 다 알려고 하시네

대단한 양반이야

 

제복을 입혀놓으니 인물이 훤하죠?

역시 옷이 날개야

결혼 사진 봤어요?
절 못 알아볼 걸요

한눈에 알아봤지
그땐 갈색 머리더군

 

1945년에요?
아녜요, 빨간 머리였어요

엄청나게 말랐죠?

당시 결핵 기미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었죠

꼭 딴 사람 같아요

건강하게만 보이는데

 

괜찮으시다면
이건 제가 가져가야겠어요

그이 얼굴이
기억 안 날지도 모르니까

 

몇 시죠?

5시 45분이요
무슨 일 있어요?

- 새벽 차를 타야 해요
- 어디 가는데요?

잽싸게 여길 떠야죠
가능한 한 멀리 갈 거예요

몰래 여길 도망칠 거예요

- 시간 한 번 잘 고르셨군
- 전에도 도망쳤었어요

캔자스까지 튀었는데

주유하러 온 오픈카를 타고요

못 가도 4천 달러는 나갈 차였죠

 

근데 남편한테 잡혔죠

남편한테 더는 못살겠다고 했죠

따분해서 못 살겠다고

- 여긴 나랑 안 맞아요
- 그럼 어디가 맞아?

리오가 당신을 싸구려 유흥업소에서
구제해 줬을 게 뻔해

- 나이트클럽이었어요
- 술집이겠지

술집이라고 해 두죠
그이가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뉴멕시코에 엄청난
땅을 갖고 있다고 했죠

큰 사업체랑

근데 봐요, 일주일에 햄버거 8개에
음료수 한 상자 팔아요

어쩌다 한 번 인디언 양탄자나 팔까

당신이랑 결혼해 줬잖아?
여기 데려다 먹이고 입히고

전 충분히 보답했어요
5년 동안이나

더는 빚진 거 없어요

 

잘 살아요, 잭

싹수없기는

 

이번엔 훨씬 유리하시겠군

돌무더기에 파묻혀서
못 쫓아 올 테니

엄청 그이 생각해 주는 척하셔

난 당신 속셈 다 알아
신문 기자지?

기삿거리 찾으려고
혈안이 돼 있는 주제에

당신도 나만큼이나
돌무더기 덕을 보고 있잖아

 

버스 정류장

 

말 좀 물읍시다

길이 좀 헷갈려서 그러는데

에스쿠데로로 가는 길 맞나요?

여기가 에스쿠데로에요

 

- 저게 그 산입니까?
- 아직 갇혀 있나요?

그 산 맞아요
아직 갇혀 있고요

- 또 알고 싶은 거 있어요?
- 아니에요

들러서 한 번 보려고요

페더버라고 해요
호수로 가는 중이지요

한 일주일 배타고 낚시나 하려고요

- 가까우니까 한 번 들러 보려고요
- 잘들 오셨어요

소문은 어디서 들으셨어요?

- 혹시 가족 되시나요?
- 아뇨, 그냥 친구죠

신문 못 봤어요?
온통 이 얘긴데

- 신문 있어요?
- 그럼요, 앨버커키에서 산 거죠

여보, 어서 보여드려

고마워요

발굴작업이 한창일 줄 알았죠

- 다들 어디 갔어요?
- 인디언 귀신이 무서웠나 봐

 

언제부터 작업에 들어갈 거요?

곧이요
작업반이 오는 중이니까요, 맞죠?

가 봐도 되겠죠?

- 그럼요
- 여보, 한 30분 둘러볼까?

좋아요, 다녀와서
여기서 아침 먹으면 되겠네

실례가 되는 건 아닐까요?

- 아뇨, 전혀
- 고맙소이다

여보 애들 깨워요
꼭 봐야 하니까

유익한 경험이 될 테니

어서들 일어나거라

 

제법 그럴 듯한데

내가 당신에 대해
쓴 기사 들어 보겠소?

"슬픔에 잠긴 아내는
눈물이 얼룩진 얼굴로

동굴 속의 남편에게
갈 방도를 찾고 있었다"

- 저런, 고쳐 써야겠네
- 어림없는 소리 마

이래야 인기를 끈다고
계속 이렇게

기사를 쓸 거야

사람들이 좋아하게끔
계속 조작해서 글을 쓸 거야

똑바로 알아둬

리오만 묻힌 게 아니야
당신과 나 모두 묻힌 거라고

셋이 다 동굴에서
탈출해야 하는 거야

이걸로 난 명성을 되찾을 거야
너도 이걸로 팔자 고칠 수 있어

달랑 11달러 갖고
도망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지

 

저 사람들 봤지?
바보같이 보였지?

난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들 거라는 걸 알았어

물론 나도 처음엔
확신이 안 갔었어

사람들이 구경하려고 몰려들면서

먹고 마셔댈 거야

햄버거며 핫도그, 음료수, 양탄자가

날개 달린 것처럼 팔릴 거라고

오늘 밤이면 당신은
돈더미에 파묻히게 될 거야

 

머리 탈색하다가
뇌까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 어르신, 무슨 진전 없나요?
- 아직 이에요

테이텀 씨는 의사랑
굴 안에 있어요

알겠어요

 

450년 역사의 고대 인디언 암굴 주거지
사진 촬영 가능-교역소에서 필름 판매 중
입장료 25센트

 

이봐요, 25센트에요

- 난 기자요
- 무조건 내세요

- 기자는 항상 무료라고
- 예외는 없어요

미노사 부인 지시에요
어서요

 

들어가세요

 

20분 안에 산소가 투입될 거예요

천만다행이군요

- 감사합니다
- 항생제를 좀 보내죠

4시간에 한 번씩 맞죠?

네, 기운 없을 땐
카페인도 공급하세요

고통이 심할 땐 모르핀도요

- 한 세 시간에 한 번씩
- 알았습니다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되면
항생제를 주사하죠

당분간은 괜찮을 겁니다
일주일은 견딜 수 있을 거요

그 전에 구출할 수 있죠?

물론이죠

선생님, 잠시만요

체력이 꽤 좋죠?

리오 말이요?
아주 강인한 사람이죠

맹장이 터졌는데도
3일을 참았죠

아내한테 댄스파티에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다나요?

구출되면 곧장
치료를 받아야 해요

언제든지 전화하세요

그러죠, 조심해 가세요

수고 많으셨어요

 

이젠 돈을 내야 만날 수 있군요

- 왔나?
- 신문 보셨어요?

봤지
상당히 크게 났더군

수백 자짜리 속보를 쳤더니

더 보내달라고 아우성이에요

대박이에요
사진까지 타전했어요

계속 이렇게 나가면

대형 신문사까지 달려들겠어요

신났군!

대박난 게 처음이잖아요

 

작업반장 어른!
어때요?

아직 모르겠어요
문제가 많아서

갱 벽을 뚫고
열십자 가세를 시도할까 하는데

갱 벽이 워낙 낡아서
어떨지 모르겠어요

착암기 투입하게

 

보아하니 시간이 좀 걸릴 걸 같군

며칠간 지내실 수 있게
속옷가지며 일용품과

- 술도 가져왔어요
- 술은 됐어

- 구조할 때까진 안 마실 거야
- 이봐요

보안관이 교역소에서 좀 보재요

서둘러요,
곧 여길 뜰 테니까요

- 당신도 마찬가지겠지만
- 말조심해요

보안관이 당신을 못마땅해
한다는 거 알아둬요

저런, 좋은 제안을 하려던 참인데

 

스테이크는 안 먹네

익히지 않은 햄버거나
우유를 주면 먹으려나

아직 새끼니까

 

막대 사탕이나 줘 봐요

 

내 오른팔을 주면 어떨까요?

좋아 죽을 걸
보안관님도 좋으시죠?

아, 어젯밤 전화로 멋대로
주둥이 놀리던 작자군

협박한 거죠

저랑 합세하면 연임할 수 있고

아니면 재미없을 거라고

부하들을 시켜서
당신을 쫓아내야겠군

보안관님 표몰이 꾼을
몰아내신다고요?

제 도움이 많이 필요하실 텐데

쫓아내기 전에
감옥에부터 처넣어야겠군

방울뱀 사냥에
시간 낭비 마시고

- 선거란 말이죠
- 당신이 선거에 대해 뭘 알아?

거긴 여기 10배의 표밭이라고

성대한 바비큐 파티를 벌려놓고
근사한 연설을 한 다음

포커판을 벌여

제대로 패를 쥐었는데
자네가 훼방을 놓은 거야

뭐였는데요, 2페어요?

이게 더 끝내줘요

비장의 술수죠

 

- 커피 한 잔이요
- 초콜릿 두 개요

- 햄버거 좀 주세요
- 치즈 샌드위치 얼마죠?

어머니, 나와서 좀 도와줘요

손님이 몰려들어서
쓰러질 지경이라고요

어서요

 

들어보세요, 내일 신문에
보안관님 이름을 깔아드리죠

구조 작업을 지휘하러
맨 먼저 달려온 사람이라고

화요일이면 미국 전역에
당신이 알려질 거예요

헌신적이고 지칠 줄 모르는
국민의 심부름꾼, 거스 크레처!

전 매일 당신 기사를 쓸 거고

이렇게 엿새만 하면
당신은 영웅이 될 거예요

 

선거에서 이기는 건
떼놓은 당상이죠

당신 맞수도 당신을 뽑을 걸요

 

좋아, 난 영웅이 되고

당신은 뭘 만들어 줄까?

조건을 말씀드리죠

다른 기자들도 몰려들 거예요

이 판에 끼려고 혈안이 될 거예요

아마 뉴욕에서도 몰려올 걸요

 

이건 내 기사에요

 

아무도 못 빼앗아 가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테이텀 씨, 우리 방을 쓰세요

침대가 아주 편하고
쾌적한 방이죠

아닙니다
저 때문에 고생하시면 안 되죠

- 오히려 영광인 걸요
- 알았습니다, 고마워요

내 짐 좀 풀어주고
대기하고 있어

우린 보안관님 사진을
좀 찍어야 하니까

 

나도 이젠 늙어서
탄광을 기어다니는 게 쉽지 않군요

- 커피 한 잔 줘요
- 나도 같은 걸로

갑니다

- 상황은 어때요?
- 썩 좋지 않아요

암벽이 약화한 게 분명해요

그러니까 함몰됐겠죠

얼마나 걸리겠소?

우선은 버팀목을 많이 받쳐야 해요

제대로 입목을 대서
천장을 받쳐 줘야죠

 

그 작업이 끝나야
본 작업에 착수할 수 있어요

무거운 석판이며 암석들을 제거해서

그 밑에 깔리는 불상사를 막아야죠

- 얼마 걸리냐니까?
- 정확히는 몰라요

16시간 안에는 불가능해요

 

안 되지

지원반을 더 파견하면
12시간 안에 가능할 거예요

문제는 징크스에 대한
당신 기사 때문에

인부들이 작업하길 꺼려요

 

작업반장님,
전 기술자는 아니지만

말씀을 들어보니

당신이 생각하는 방법은 인부들한테

좀 위험하지 않나 싶은데

벽만 가새하고 나면
위험할 건 없어요

산정에 드릴을
설치하는 건 어떨까요?

그래서 수직으로 뚫고 내려오는 거죠

암석을 전부 뚫으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아쇼?

말씀해 보세요

한 일주일은 걸릴 거요

대공사가 될 거라 이 말이요

드릴은 있나요?

있지만, 바보 짓이에요

일단 후부만 살대로 버티면
제 생각엔

너무 복잡하게 생각 말고
테이텀 씨 말대로 하게

그건 말도 안 된다고요

- 제 생각엔
- 또 그런다

몇 년 전만 해도
트럭 운전사였던 자네가

누구 덕에 이렇게 됐지?

다시 트럭 몰고 싶은가?

 

알겠어요
하라면 해야죠

드릴을 장착하겠소만

그 사람 일주일이나
갇혀 있으라고요?

 

당신 맘 잘 알고
그런 당신을 높이 사요

리오는 강인한 남자에요
의사도 그렇게 말했어요

잘 돌볼 테니까 걱정 마세요

 

설탕 드려요?

- 담배 줘요
- 핫도그 주세요

돈 안 받아요?
핫도그 4개랑 커피 4잔

- 1달러 20센트에요
- 50달러 거스름돈 있어요?

 

- 여기서 한 장 찍죠?
- 좋지

 

이분도 몇 장 찍게

리오의 생명을 구해낼
최고의 기술자

당신은 업계 최고가 될 거예요

 

어서 드릴 가져와요

먼저 갑니다
할 일이 산더미라

 

또 뭐지?

 

어서 말해봐

 

냉정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을 자주 봤지만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이에요

욕이야 칭찬이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혼자서 셈을 해 봤어요

지금까지 70달러를 벌었어요
오늘 밤이면 150이 될 거고

150에 7을 곱하면
1,000달러를 넘어요

 

1,000을 손에 쥐는 건
난생 처음이에요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이봐요, 당신 남편은
산에 파묻혔고

당신은 남편 걱정에 식음을
전폐한 것으로 다들 알고 있어

 

절대 웃는 얼굴 보이지 마

기분이 좋은 걸 어떡해요

 

- 웃음이 절로 나와요
- 웃지 말랬지

 

당신이 제 웃음을 멈춰봐요

 

이제 그럴 듯해 보이는군

 

눈물 닦지 말고 그냥 있어

결혼반지 끼고

가서 햄버거나 팔아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앨버커키 라디오 방송입니다

리오 미노사 구출 작업

현장 속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 파이프 더 올려 보내!
- 3일 전 작업에 착수하여

리오를 구조하고자
드릴로 17m를 뚫었습니다

방금 목소리를 들으신 분이
이 작업의 총책임자로

보안관과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생명을 구하고자
시간을 다퉈가며

암석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저주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그들뿐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경이적인 현상이
400년 된 인디언의

암굴 주거지 바로 앞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텐트와 트럭, 트레일러로 이루어진

새로운 공동체가 형성된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등

전국 각지의 차량 번호판이
눈에 띕니다

차량이 계속해서 밀려들고 있고

미국 전역에서 자원 봉사자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미국 굴지의 신문사
최고 기자들도 모두 모였습니다

이 중에 가장 뛰어난 인물은
역시 테이텀 씨지요

지난 토요일 처음
리오 씨와 접촉한 용감한 기자로

이 방송이 끝날 무렵
모셔보겠습니다

이에 앞서 리오의 구출을
기원하기 위해

여기 모이신 분과 말씀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성함을 말씀해 주시죠

앨 페더버입니다

직업은요?

갤럽에서 보험 일을 해요

긴장을 푸시고
마이크에 대고 말씀하세요

저희는 갤럽에서 왔습니다

제 아내와 아들이에요

이 근심의 날들을
우리와 함께하고자

먼 갤럽에서부터 전 가족이
찾아주시다니 굉장하군요

글쎄요, 꼭 그런 건 아닌데

어젯밤 당신이 어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죠

우린 저기 트레일러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고요

근데 자기들이 여기 제일
먼저 도착했다는 거예요

남을 거짓말쟁이라고 몰고 싶진 않지만
사실은 밝혀야죠

제 아내가 증인이죠

여보, 누가 여기 제일 먼저
왔는지 말씀드려

우리죠
전 이런 걸로 거짓말 안 해요

물론 그러시겠죠, 부인

와서 직접 보시니
감회가 남다르실 텐데요

정말 놀라워요

항상 사고를 접하고 살다 보니
전 이런 상황에 빠삭하죠

전 보험업에 종사하고 있거든요

사고는 불시에 찾아들기 마련이에요

리오가 이런 비상사태를 대비해서
대책을 세워 뒀길 바랍니다

우리 회사의 보험증권에 대해
말씀드릴 것 같으면

아, 됐어요
정말 고마워요

아쉽지만 이것으로
현장 인터뷰를 마칩니다

테이텀 씨가 리오를 방문할
시간이 됐습니다

인디언 암굴 주거지로
마이크를 옮기는 동안 대기하세요

테이텀 씨가 이리로 오면
인터뷰를 시도해보죠

그 사이에...

 

잠깐 기다리게

 

부인, 오늘 저녁 성당에서
묵주 기도를 드릴 거예요

좀 와주셔야겠어요

전 성당 안 다녀요
무릎을 꿇으면 스타킹이 나가거든요

돈도 잘 버는데
하나 더 사면 되잖소

내 부하가 가서 사진을 몇 장
찍을 테니까 꼭 참석해요

알겠어요

오늘 신문에 날 아주 예쁘게
적어준 보답이에요

말을 정말 잘 지어내더군요

"드리워진 저주받은 산의 그림자 속의

아름다운 머리를 한 귀여운 여인"

그만 좀 하시지

내일이면 이 신문은
비린내 나는 생선을 말고 있을 거요

한 가지 더요
다시는 손찌검 말아요

 

450년 역사의 고대 인디언 암굴 주거지
사진 촬영 가능-교역소에서 필름 판매 중
입장료 50센트

 

리오 줄 시가 샀나?

이 근방에는 그것밖에 없데요

자네가 할 일이 있네
미노사 부인 내 말은 리오의 아내를

오늘 저녁 성당에 데려가서

묵주 기도하는 사진을 찍어와

- 묵주가 없으면 사 줘
- 알겠어요

그리고 주술사의 사진도
좀 찍으면 어떨까요?

현란한 머리와 장식을 달고

- 악령을 몰아내는
- 이제 손발이 착 맞는데!

- 그건 의미가 깊지
- 감사합니다

- 사무실에 기사 전송할 때...
- 이젠 보내지 마

더는 부트 씨 밑에서 일 안 해

- 자네와 나 모두 그만둔 거야
- 저도요?

- 자네 불만 없지?
- 그럼요

저야 상관없지만

이해가 안 되네요
한참 잘 나가는데 그만둔다니

그러니까 지금이 적기야, 이 애송아

우리 기사를 빨아 먹고 살았는데

갑자기 물꼬를 막으면

혓바닥을 내밀고 길길 뛸 거야
잘 봐

텐트 앞에서 세워요
기자 양반들 좀 만나볼까

당신들이 어디서 왔든
알 바 아니죠

뉴욕, 필라델피아,
행여 달에서 왔대도

리오한테는 아무도 못 가요

- 테이텀은요?
- 거긴 출입금지 구역이에요

- 왜요?
- 위험하니까

자네들 벽에 깔릴지도 몰라

모든 사람들의 안전은
보안관인 내 책임이니까

- 테이텀은요?
- 출입금지랬지?

테이텀은요?

또 그 소리

여기 아주 쾌적하지?
내가 자네들 위해 신경 좀 썼네

이 선들을 다 뽑아버리고
자네를 내쫓게 되면

- 정말 아쉬울 거야
- 수작부리지 마요

우린 당신이 FBI의 최고 책임자래도
절대 용납 안 해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건
임무를 수행하러 온 거예요

- 물론 끝까지 임무를 다 할 거고요
- 출입금지 구역이야

또 같은 소리

출입금지 지역이라면서

테이텀은 왜 맘대로 드나들죠?

그러게 말이야

안녕들 하십니까?

꼭 동창회 같군

 

반갑네, 맥

우린 뉴욕에서 함께 일했었지?

죠셉 아냐?
마음씨 넓은

50불 끝내 안 보내 줬지?
고맙네

내 전보를 못 받았겠지

이게 누군가?
죠시, 어디였지?

보스턴이었나 시카고?
자네 헤르니가 걸린 것만 생각나

자네 신수 좋구먼
리오와 보안관을 맘대로 주무르니

리오의 가족을 만나도

- 자네한테 물어보란 말뿐이니
- 한가족 같으니까

알맹이가 뭐지?
자네들은 명석한

대도시 기자들이잖아

여긴 기삿거리가 깔렸어
다 자네들 거야

날씨, 사람들
게다가 인디언까지

심층취재-인디언카펫의 제조 비법

그만하지
우린 한배에 탄 동료 아닌가?

난 배를 탔지만
자네들은 물 속을 허우적대고 있어

 

어디 수영 실력 좀 보자고

 

자네가 인간쓰레기인 건 알고 있어

말조심하시게

이 배지 안 보여?

다 소용없어질 걸
우린 자네 보스와 이의신청에 착수했어

보안관하고?
내 보스는 보안관이야

주지사에게 다 알릴 거야
후속 조치는 말 안 해도 알지?

아주 훌륭한 양반이시라
보안관에게 전화하시겠지

그럼 난 내 임무를 다 하고
있을 뿐이라고 편지를 쓸 거고

자네가 재차 주둥일 놀리면
주지사는 법무 장관에게 보고하겠지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날 여기서 손 떼게 하는 게 다지

그때는 이미 리오는
구출됐을 것이고

이 사건은 끝난 지 오래지

 

먼저 실례하겠네
리오와 데이트가 있어서

팝콘 사세요, 팝콘!

 

나, 인간쓰레기가

전할 소식이 있네

부디 꼭 전달하게

자네들 신문사에
테이텀이 실직했다고

아직도 3, 4일은
특종기사가 나올 거야

테이텀이 쥔 독점기사

조건을 제시해 봐

 

가지

 

보안관, 크레처를 연임시켜라

 

바로 코앞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죠

그게 암석일 될 수도 있고
혈암층일 수도 있어요

소위 층리 형성이라는 것으로

 

암굴 주거지로 향하는
테이텀 씨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마이크 돌려보겠습니다.

 

테이텀 씨! 테이텀 씨!

지금 여기로 오고 있습니다

테이텀 씨, 잠시만 시간을
내 주시겠습니까?

리오 씨와 현재 상황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합니다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구조작업은
시간을 다투는 것이라

죄송하지만 저희는

이제 가봐야 할 것 같군요

왜 드릴을 쓰는지 이해가 안 가요
왜 위에서 뚫어야 하죠?

더 빠른 방법이 있는데

성함이 뭐죠? 쿠삭입니다

전 왕년에 광산 일을 많이 했어요

버지니아에서 은을 많이 채취했죠

제가 보기에는요

네, 말씀하세요
아주 흥미롭군요

우리도 함몰사건을 많이 겪었죠

리오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었어요

- 당신이 직접 갇힌 적도 있나요?
- 아니오

난 갇혔었어요
함몰사고랑은 성격이 약간 달라도

엘리베이터에 갇혔거든요

제가 일하던 가게 지하실과
지하 2층 사이에요

6시간 만에 구출됐는데
당시 용접용 버너로 절 구출했죠

여기처럼 바로 위에서요

죄송하지만 전 작업에
복귀해야겠어요

제 말은 드릴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는 거예요

처음부터 버팀목을 대서
작업을 했어야죠

버지니아에서도 그렇게 했는데
왜 여기선 못 한다는 거죠?

저도 다 아는 사실이에요

버팀대와 지주 설치는 건
저도 알고 있어요

쿠삭 씨, 문제는
여긴 암굴이지 은광 산이 아니에요

다르긴 뭐가 달라요
매몰된 사람을 구출하는 건데

 

결국 구출에 성공하셨나요?

 

유감스럽게도 한 발 늦었죠

 

역시 스몰렛 씨의 방법을
따르는 게 좋겠군요

감사합니다, 테이텀 씨
감사합니다, 스몰렛 씨

청취자를 대표해서 제가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테이텀 씨는 지금
또 다시 목숨을 건 여행을 하고자

인디언 암굴 주거지
입구를 향하고 있습니다

공포의 지하 미로로 말입니다

그가 손을 흔들자
군중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리오, 기분 어때?

오늘은 5분 늦었군

 

- 뭣 좀 먹었나?
- 배 안 고프네

- 약은 먹었고?
- 그럼

오후에 의사 선생님이 오시면
주사 한 대 더 맞지

싫어
드릴이나 좀 어떻게 해

점점 가까워지는 거라고
마음을 달래야지

미치겠어
멈추질 않아

누군가가 구부러진 못을
내 머리에 박는 것 같아

들어 봐!
망령도 깨울 거야!

그만!

 

미안하네, 테이텀

 

자네 주려고 신문을 가져왔네

 

고맙네

어제 2,000명이 모였다는
기사를 읽었네

오늘은 3,000명도 넘어

다 누구지? 뭘 원하는 건데?

- 자네 친구들이지
- 그래?

새 친구가 많이 생긴 것 같군

나를 구하려고
드릴 작업을 하는 친구나

자네처럼 지난 주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는데

이제는 다 내 친구잖아

자네는 가장 소중한 친구야

 

리오, 자네가 구출되면

난 아마 뉴욕에 가게 될 거야

그럼 못 만나는 건가?

아니지, 내 말은 뉴욕으로 가서

자네를 초대하겠다는 거야

얼마든지 와 있어도 돼

뉴욕에 가 본 적 있나?

볼티모어에는 가 봤지만
뉴욕엔 못 가봤어

아주 재밌을 거야

같이 마음껏 놀아보자고

뉴욕이라...
아내한테 뉴욕 얘기 많이 들었어

아내가 내 얘기하던가?
나 때문에 속상해해?

그럼, 다들 자네 때문에 속상하지

-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 수요일

금요일까지 여길 나갈 수 있을까?

- 금요일은 특별한 날이거든
- 우린 온 힘을 다하고 있어

아내와 결혼한 지 5년이
되는 날이거든

 

사실 우린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아

혹시 이것을 계기로
달라질지 누가 알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뉴욕에 아내랑 함께 가도 좋을 거야

 

아내는 정말 아름다워

 

화끈하고 즐거운 경험

단돈 10센트에
무시무시한 괴물을 만나세요

 

저 사람들을 들일 순 없어
이건 축제가 아니야

가만 계세요, 아버님
제가 괜찮다고 했다고요

뭐가 괜찮아!
난 용납 못해

공짜로 있는 게 아녜요
수입이 짭짤해요

아니 저것 좀 보게
풍선, 아이스크림 같은 걸 팔잖아!

다들 제 돈 쓰는 거라고요

차라리 여기를 폐쇄하고
다들 돌려보내는 게 낫겠어

안 갈 걸요

고속도로 맞은 편에 차를 세우고
다른 데 가서 끼니를 해결하겠죠

이 기회에 돈 좀 버는 게
뭐 어때서요?

난 돈 필요 없어
리오만 살리면 돼

누구 때문에 돈 버는 건데요?
구조되면 그이 거라고요

여길 고쳐서 관광지로 만드는 게
늘 그이가 바라는 거였죠

차도 사고 은행에 돈도 좀 넣어두고

그이도 고생 좀 덜 거라고요
아시겠어요?

 

테이텀 씨

 

- 리오 괜찮은가요?
- 잘 있어요

- 아프다고 안 해요? 잠은 잘 잔대요?
- 그럼요, 아주 건강해요

시가 피고 신문 보는 걸
보셔야 해요

장래계획도 세우고 있죠

의사 선생님 말이 예상대로라던데

- 그게 무슨 뜻이죠?
- 아무 염려 없다는 거죠

그렇죠, 테이텀 씨?

 

- 리오 어때요?
- 만나 봤어요?

 

- 잘 견뎌내고 있나요?
- 괜찮은가요?

- 리오가 뭐라던가요?
- 언제 구출할 수 있죠?

 

마시게나
술이 필요할 거야

 

같이 한 잔 하실래요?

 

잔이라곤 촛불 잔밖에 없네

자네가 지금까지 보내준 기사는
정말 놀라웠네

- 맘에 드셨다니 다행이군요
- 매일 추가 발행을 해야 해

발행부수가 8,000부나 돼

여긴 무슨 일로 오셨죠?
저한테 상 주러 오셨어요?

상은 벌써 받았잖나?
속사정도 다 아네

 

뭘 아시는데요?

여기 와서 자네가 어떻게 기삿거리를
만들어 내는지 들었네

난 용납이 안 돼

여기 오니 더 탐탁지 않구먼

본론만 말씀하세요

자네가 보안관한테
후광을 씌워 놨더군

모든 걸 좌지우지하려고 말이야

그게 목적 맞지?

순간 엄청나게 쫄았잖아

죽을 죄라도 저지른 줄 알고

맞아, 보안관은 쫓아내야 해
절대 재당선돼선 안 돼

조만간 내가 진상을 밝혀서
기사를 낼 거야

부도덕하고 사악하고
쓸모없는 인간이야

저한텐 잘 해주었어요

부도덕한 보안관이 한둘도 아니고

내 신문은 타협은 용납 못 해

하루에 8,000부가 더 팔린데도
그건 안 돼

 

여보세요, 시카고의 누구라고요?

 

30분 후에 걸라고 해요

 

사장님, 아침에 전보를 쳤는데

- 못 받으셨나 보군요
- 그래

괜히 헛걸음하실 필요 없었는데
저 사표 썼어요

이젠 사장님 밑에서 일 안 해요

 

유감이네

그럴 리가요
전 사장님과 너무 달라요

사장님 회사와도 안 맞죠

벽에 걸린 수놓은 액자도 그렇고

아주 거슬려요

양심의 가책을 느끼긴 하나 보군

그렇다고 모든 걸
포기할 정도는 아녜요

얼마든지 부패한 보안관과
손잡을 수 있어요

인디언의 저주나
상심한 리오의 아내 얘기를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다고요

난 용납 못 해
대부분의 언론인도 용납 안 해

사기에 야비한 행동이야

야비한 게 아니고
제대로 파고든 거죠

- 대중의 관심사를요!
- 잘 들어, 사기꾼

내가 아는 바로는
리오는 벌써 죽었어

살아있어요
제가 확인했어요

 

전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려왔어요

그리고 드디어 기회가 왔어요

전 반드시 홈런을 칠 거라고요

 

네, 무슨 신문사요?

필라델피아한테 전해
30분 후 전화한다고 해

 

테이텀 씨

주술사가 의식을 거행하는 것을
전부 찍었어요

 

오셨어요, 사장님

짐 싸, 돌아갈 거니까

테이텀 씨는 막 홈런을 날려서
메이저리그가 손짓하고 있어

 

가게, 사장님 말씀이 옳을지도 몰라
함께 돌아가는 편이 나을지도 몰라

 

같이 일해도 된다고 했잖아요?

제대로 된 충고를 해주게

허비도 자기 일은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해요

이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마찬가지죠

나도 이미 결정 봤고요

여보세요?

 

그럼요, 뉴욕 측 바꿔주세요

 

불쌍하다는 눈으로 보지 마세요

무슨 근거로 당신 신문사가

얘 인생 전부라고 보는 거죠?

무슨 근거로 당신이 다 옳다고
생각하느냐고요?

벌써 한물 갔다고요

요즘 세상에 누가
허리띠에 멜빵을 해요?

지금이 때가 언젠지 아세요?
20세기 후반이라고요

앞으로 나가려는 애를
왜 물고 늘어지는 거예요?

거침없이 가는데!

어디로 가는데?

 

여보세요?
누구요?

 

네이겔 씨? 직접 전화하셨네요

영광이네요

사무실 천장은 고치셨나요?

저를 해고하실 때
천장 부수셨잖아요

자넨 정말 유머가 넘쳐

내가 계속 실컷 웃어 주지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지
미노사 사건은 어떻게 됐나?

그래, 지금 뉴욕 날씨는 좋아

아니, 비는 안 와
아직도 여기서 일하지

어서 본론으로 들어가세
얼마면 돼?, 독점으로

뭐? 곧 전쟁이 터질 거 몰라?

천 달러씩이라도 달라는 거야?

제 기사는 비행기 추락사건과는
차원이 다르다고요

발행 수를 높여주는 키워드죠

 

나흘은 더 갈 거예요

끝내주는 기사들이 나올 거예요

 

빨리 결정하세요
대기가 줄을 이었으니까요

날 코너로 모는군

알겠어, 구출될 때까지
하루에 천 달러씩 주지

내 말을 못 알아들으시네요

 

하루에 천 달러만으론 안 되죠

절 복귀시켜주세요

아시겠어요?

아이고 또 천장 부수시겠네

 

바로 그거죠

계약서를 전송해 주세요

기사는 1시간 안에 보내드리죠

아, 하나 잊었네요

제자리에 꽃 좀 부탁해요

리본도 달아서
잘 돌아왔다고 써 주세요

 

자네도 같이 가는 거야

전 어디든지 따라 갈 거예요

 

♪ 우리가 가요, 리오 ♪

 

♪ 그러니까 절망하지 마세요 ♪

♪ 당신이 안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

♪ 우린 위에서 애타게 작업을
계속 하고 있어요 ♪

♪ 조금만 있으면 돼요 ♪

♪ 리오 ♪

♪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

♪ 곧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될 거예요 ♪

♪ 악마의 감옥에 갇혀 있더라도 ♪

♪ 생명의 불꽃만은 늦추지 마세요 ♪

♪ 우리가 곧 당신을 구할 거예요 ♪

♪ 오, 리오 리오 ♪

♪ 리오 리오 ♪

♪ 힘을 내세요! 용기를 가져요 ♪

 

♪ 우리가 가요, 리오 ♪

 

리오 미노사 구출 기금

 

전 이 기회를 빌려
수백 통의 편지와 전보를

보내주신 텔레비전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텔레비전
화면으로 손을 뻗어서

여러분과 한 분 한 분과
악수를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 가지 명확하게 하고 싶은 것은

이번 일이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전 다만 보안관으로서의
임무를 한 것뿐이니까요

 

♪ 우리가 가요, 리오 ♪

 

♪ 그러니까 절망하지 마세요 ♪

♪ 당신이 안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

♪ 우린 위에서 애타게 작업을
계속 하고 있어요 ♪

♪ 조금만 있으면 돼요 ♪

♪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

 

♪ 곧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될 거예요 ♪

♪ 악마의 감옥에 갇혀 있더라도 ♪

♪ 생명의 불꽃만은 늦추지 마세요 ♪

♪ 우리가 곧 당신을 구할 거예요 ♪

♪ 오, 리오, 리오 ♪

♪ 리오, 리오 ♪

♪ 힘을 내세요! 용기를 가져요 ♪

- 더 크게 불러요
- ♪ 우린 당신을 구할 거예요 ♪

♪ 꼭 구해낼 거예요, 리오 ♪

 

♪ 우린 구조된 당신을 보러 왔어요 ♪

♪ 당신이 하늘을 보게 되는 순간을 ♪

♪ 직접 눈으로 확인할 거예요 ♪

얼음 좀 더 주실래요?

 

- 왜요?
- 문 닫아

 

무슨 일이시죠?

내가 시키는 것만 해
저 기자 놈들 상대 말고

- 좋은 사람들이에요
- 음흉한 놈들이야

교묘한 질문을 던질 거야

꼬박꼬박 대답하다 보면

숨겨진 덫에 걸린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저보고 글을 써 달라는 거니까

- 뭘?
- 저와 리오에 대해서 3부로요

750불 준대요

문맹이라고 해

전 750달러에는 관심없다고 했어요

2,000이든 3,000이든
관심 없는 거야, 알아?

전 리오와의 지난 날에도
관심 없어요

오직 미래에만 관심이 있죠

여기서 나가면
저도 뉴욕에 갈까 해요

 

당신과 우연히 마주칠지도 모르죠

그땐 술 한 잔 사주세요

 

아주 근사한 밤을
함께 보낼 수도 있겠죠

얼마나 근사한데?

창피하진 않을 거예요

난, 파격적인 변신을 할 거예요

 

그 금발 염색이나
좀 어떻게 하시지그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앨버커키 라디오 방송입니다

밤 10시, 에스쿠데로 특집 현장입니다

리오 구출작업에 착수한 지
어언 5일이 지났습니다

구조원은 현재
8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이 속도라면 내일 이 시간쯤이면
리오를 구출할 수 있을 겁니다

129시간 동안 생매장되어
사투를 벌인 리오

드디어 자유가 눈앞에 보입니다

 

리오, 그걸 오른쪽에 놔

 

자네 팔 밑에

좀 더 아래로

입으로 숨을 쉬어 봐

 

약간 아래로

 

입으로 숨을 쉬어 봐

- 못하겠어요
- 말하지 말고 숨을 쉬어

이제 맞은 편

 

더 이상은 못하겠어요
신부님을 좀 모셔와 줘요

쓸데없는 소리 말고
선생님 지시에 따라

신부님도 없이 죽으라는 건가?

신부님이 왜 필요해?
자넨 안 죽어

선생님께서 말해 주세요
안 죽을 거라고요

누구나 한 번은 죽지
우리나 자네 모두

하지만 자넨 아직 앞길이 창창하네

다 자네 의지에 달렸어
자, 이제 왼쪽으로

조금 더, 그렇지
들이마시고

 

절대 절 놓아주지 않을 거예요

 

도굴했다고 복수하는 거예요

 

절대 절 놓아주지 않을 거예요

 

- 폐렴이야
- 안 좋아요?

리오가 말한 대로야

- 요즘 누가 폐렴으로 죽어요?
- 리오

5일간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었으니까

무슨 방도 없어요?

산소를 더 공급해서
호흡을 도와줘야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12시간

내일 아침에 병원에 못 보내면
죽은 목숨이야

 

이 보게!

 

- 왜?
- 드릴 작업 중단시켜주게

소용없어
이젠 글렀어

약한 마음 버려
정신 나간 소리 말라고

 

내일 아침이면 여기서 나갈 거야

못 나가

 

내일 아침까지는 절대 불가능해

 

난 알아

12시간 안에 나갈 거라니까!
조금만 참아

 

자네 지금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

 

리오, 날 보게

 

그래

자넨 날 속인 적이 없어

 

먹어라, 먹어

 

이 미련한 방울뱀 좀 보게나

고기며 치즈며

벌레까지 잡아다 줘도

입질도 안 하더니
뭘 먹는지 아나?

추잉검

그것도 은박종이 싼 것만 먹어

 

좀 봐
살이 올랐어

 

이보게, 내일 밤에
집회를 열어야겠네

리오가 구출될 테니
한바탕 벌려야지 않겠나?

구출되는 순간에
내가 리오와 악수를 하겠네

내가 제일 먼저 해야 해

그리고 정상에 올라서서
연설을 할 거야

간략하고 멋지게
연설문 좀 만들어 보게

 

이게 뭔가?

 

뭘 타전하는 거야?
새로운 국면이 뭐야?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안 보이세요?
내일 아침까지 리오를 구할 거예요

- 다른 방법을 쓸 거라고요
- 무슨 방법?

처음에 말 나온 수월한 방법이요

인제 와서 왜?

 

말씀드리죠
리오가 다 죽게 됐어요

죽으면 재미없죠

엄청난 관심을 끌었던 대박 기사에는

거기 걸맞은 화끈한 결말이 있어야죠

몸이 한껏 달아오른 군중 앞에

시체를 내놓을 일 있어요?

 

죽을 수도 있겠지만 살 수도 있어
한 가지 분명한 건

지금 작전을 바꾸면
한없이 변명을 해야 해

사람들은 많은 걸 궁금해 할 거야

특히 자네의 친구 기자들이

왜 드릴을 설치했느냐

왜 5일이나 낭비했느냐는 둥

일단 사람부터 구출해내고
그건 나중에 생각하죠

왜 스스로 무덤을 파?
드릴로 밀고 나가야 해

속도를 최대한 내서 구출하는 거야
살아있으면 다행이고

혹, 살리지 못한대도
우린 온 힘을 다한 거지

 

너무 늦지 않았다면
그게 좋았겠죠

작업반장을 불러오라고 했어요

작업반장은 내 부하야
내 명령만 따라

잠깐만요

 

앉아

 

작업반장이 오면 직접 지시해

처음 말한 수월한 방법으로

얼른 리오를 빼내라고

이젠 너무 늦었어요

이젠 불가능해요

 

왜?

드릴이 너무 깊숙이 들어갔으니까요

벽은 이미 다 부서졌어요

인부를 너무 많이 투입하면
지반이 붕괴할 거예요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전 처음부터 드릴 작업을
반대했다고요

시키니까 할 수 없이 한 거라고요

아시잖아요

 

죄송해요, 사장님
아직 안 돌아왔어요

어딨는지 모르겠어요

보면 뉴욕에 전화하라고 전하라고
사방에 말해뒀다고요

데드라인은 저도 알고 있어요

근데 깜깜무소식이네요

밤에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많은 돈을 지급하고
계신 거 잘 압니다

기사를 더 보낸다고 했다면
더 보낼 거예요

 

여보게!

자네 어딨나?

여깄네

 

여기 위

 

자네가 가버린 줄 알았네

다시 입에 물고
길게 들여 마셔 봐

 

날이 밝았지?

산소를 들이마셔야 해

금요일 아침

이봐 들, 어서 좀 서둘러 봐

 

시끄러워도 상관없으니까

서두르라고

난 다 준비됐어

벌써 다리 하나를 빼냈단 말이야

보이지?

 

말을 많이 하면 안 돼

 

오늘이 5주년이야

아내가 선물을 발견하면 안 되는데

내가 직접 주고 싶으니까

아주 기발한 장소에 감춰뒀지

 

내 방 벽장 안, 낡은 잡낭 안에

거기 있을 줄은
꿈에도 모를 거야

아내가 그걸 둘렀으면 좋겠어

얼마나 예쁠까?

 

여기가 왜 이렇게 덥지?
너무 더워

자꾸 말을 하니까 그렇잖아

말 좀 그만 해
그러다 기운 다 빠져

산소를 더 마셔
어서!

 

나머지 다리도 마저 빼내야지

 

그럼, 물론이지

 

그래야 언덕에서 내려가
집으로 가지

우리 방에 가려면
계단을 올라가야 해

거기서 난 아내에게
선물을 줄 거야

 

계단을 올라가서...

계단을...

 

계단을 올라가서...

계단을 올라가서...

 

들어오란 말 안 했어요

 

나가주실래요?
놀라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스타일 좀 바꾸려고요
갈색으로

원래 그 색이었는데
계속 염색을 했죠

 

길이도 짧게 할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밤새 허비가 찾던데
어디 갔었어요?

- 그게 뭐예요?
- 받아

 

뭔데요?

- 선물이야
- 제 거예요?

당신 결혼기념일이잖아, 미노사 사모님

열어봐
리오가 주는 거야

 

파리인의 모피

앨버커키에서 왔네

 

근사하군, 안 그래?

배고픈 쥐 몇 마리 잡았겠네

- 걸쳐
- 자기는

내가 이런 거 걸치는 게 좋아?

 

리오가 사준 거니까
어서 입어

난 진짜 여우털 숄을 사입을 거야

- 리오의 소원이야
-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나랑은 상관있어

- 난 싫어
- 벗지 마

- 그이가 날 만지는 것 같아서 싫어
- 리오가 뭐라는지 알아?

아주 예쁠 거래

- 이거 놔
- 또 뭐라는지 알아?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네가 자길 더 사랑 할거래

다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데

- 놔!
- 리오는 온통 네 얘기뿐이야

- 너밖에 모른다고
- 척!

여우털을 사든 말든 네 자유지만
넌 이걸 걸쳐야 해

하지 마

하지 마, 숨 막혀

네 남편도 마찬가지야

 

벗으면 죽을 줄 알아

 

리오

디에고 신부님?

- 신부님
- 그래, 리오

 

척도 거기 있나요?

 

나 여기 있어

 

선물은 전해줬어?

지금 두르고 있어

그래?

맘에 들어 해?
예뻐?

 

그럼

 

고맙네

 

준비됐습니다

 

죄 많은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진심으로 뉘우칩니다

 

아멘

 

기름통이 왜 거기 있나?

위로 올려

 

드릴을 멈춰요
다 멈추라고요

 

조용히 하세요!

모두 조용히 해요!

음악 집어치우고 잘 들어요!

 

찰스 테이텀입니다

할 말이 있어요

잘 들으세요!

 

리오가 죽었어요

15분 전에 죽었어요

3m만 더 뚫으면 되는데

 

이젠 다 소용없어졌어요

다 부질없는 짓이라고요

리오는 죽었다고요, 아시겠어요?

 

이제 모두 돌아가세요!

 

서커스는 끝났어요

 

교환, 시카고 연결해 줘요

교환! 교환!
긴급속보예요

뉴욕 연결해 줘요
롱에이커 57 598

 

지금 뭐 하는 거야?

 

철수하는 거예요
뉴욕 측의 명령이에요

네이겔 씨가 화가 불같이 났어요

저도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요
도대체 어디 갔었어요?

소속 신문사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죠?

혼자만 알고 있었잖아요
제일 먼저 알았으면서

해고라고 전하래요

술 가져와

 

자네 밥줄을 앗아갔구먼
이젠 뭘 먹고 살 건가?

다 잘 나갈 것 같았지?

근데 막판에 재를 뿌렸구먼
대체 뭐가 꼬였던 거야?

꺼져

빨리 일자리 찾아봐야지

위대한 테이텀, 입이나 좀 닦으시지

꺼지랬지

 

- 나가라잖아요
- 이제 어디로 갈 건가?

혹시 알아, 이 청년이
고등학교 학보사 자리라도 물어올지

 

뉴욕에 전화 넣어서
네이겔 바꿔줘

늦지 않았나?

신문이 벌써 쫙 깔렸어

뭐해? 어서 전화하라니까

 

또 뭐라고 하게?
인디언 카펫 짜는 법?

- 그게 1,000달러짜리 기사야
- 뉴욕에 전화해

자네한테 보답하는 의미에서

좋은 정보 하나 주지
방금 보안관이 알려줬어

리오의 시신을 발굴해서
성대하게 고별식을 치를 거래

나가, 어서 꺼지라고

뉴욕에서 자네 퓰리처상 탈 때 보세

나가!

 

잠시만요, 네이겔 씨에요

 

여보세요, 접니다

 

잠깐만
소리지르지 마세요

 

당신 얼굴에 먹칠한 거 알아요

다른 신문이 쫙 깔린 것도요

사람들이 아는 건
사실이 아니에요

입 좀 다물어!

 

리오 미노사는 그냥 죽은 게 아니야

살해당했어

기껏 생각해낸 게 그거야?

그만해, 테이텀

이제 내가 자네에게
진실을 알려주지

어제부터 종일 술독에 빠져 있더니
아직도 덜 깼군

맞아, 내가 미쳤지

자네 같은 놈한테
모든 걸 걸었으니

당신 돈 아깝지 않게 해 줄게
테이텀 특보로

다른 신문 기사가
초라하게 느껴질 거야

제발 끊지 말고

들어봐요

기자가 6일간이나
매몰된 사람을 방치했다

기사가 궁금하지 않아?

네이겔! 네이겔

네이겔! 네이겔

뉴욕?

 

저런 돌대가리에 대머리가

대도시 신문사를 경영하고 있으니

도대체 날 믿지 않는군

 

자넨 날 믿지?

 

그럼요

이제 어서 의사한테 가요

의사는 됐어

 

할 일이 남았어

보안관도 다시 뽑아야 하고

어서, 데드라인이 얼마 안 남았어

 

어서, 난 시간이 별로 안 남았어

 

앉아

자네 책상이잖아

이제 일해

 

다들 왜 그래?

나 처음 봐?

서둘러 작업해

한 시간 안에 인쇄에 들어가야 해

 

사장님!

 

부트, 부트 씨!

 

사장님, 어디 계셔?

 

여기 있네

 

하루에 1,000달러
벌고 싶지 않으세요?

전 하루 1,000달러
값어치를 하는 기자죠

돈은 받지 않을게요

 

제작 - 피터팬 픽쳐스
번역 - 노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