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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Daaak
20140803 SUN

 

대머리황새들입니당!

 

야, 저 바구니 뺏음
일주일은 먹을 거다!

 

잡아!

 

잡히겠습니당
꼬리를 좀 더 흔드십쇼, 아줌마!

 

옛다!

 

앗싸, 명중!

 

아이쿠

 

아줌마, 조카76호가
탄생했습니당

 

꽉 잡아~!

 

절대 놓치면 안 돼~!

 

이러다 알 다 깨집니다
아줌마!

 

저리 꺼지지 못 해!

 

꽉 잡고 있어야 된다
얘들아~!

 

엄청나게 흔들릴 거거덩~

 

그래도 걱정 마
쫑알아

 

어떻게든 잠베지아까진
무사히 갈 거니깐~

 

〈잠베지아〉

 

카이! 이리 와!

 

착지 봐라
그게 뭐니?

 

아빠 때문이잖아요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부르시면 어떡해요?

 

집중을 너무 한 거
아니니?

 

기린엉덩이에 말이야

 

그게, 그러니까…

 

뭔가 좀 새로운 걸
해 보고 싶었단 말이에요

 

밀짚모자도 썼네~

 

- 놀리지 마세요
- 가자!

 

이제 진짜 훈련 좀 해야지

 

아빠, 꽤 빠르신데요?
아저씨 치고는요

 

네 아빠 아직
죽지 않았어

 

됐고요, 옆에서 제 멋진
개인기나 보세요

 

너 말야
어릴 때랑 달라졌다

 

이렇게 잘난 척
안 했는데…

 

그 땐 이렇게
빠르지도 않았겠죠

 

아저씨치곤 빠르다고?

 

- 빨리 와
- 바로 뒤에 있거든요~

 

먼저 고속비상부터
시작해 볼까?

 

- 이번엔 상승기류 비행!
- 넵!

 

- 거리 계산하고
- 했어요!

 

날개 고정시키고…

 

다이빙!

 

악어 한 마리,
악어 두 마리…

 

악어 세 마리,
악어 네 마리…

 

악어 다섯 마리!

 

날개 펼쳐!

 

펼쳐! 펼치라고!

 

예스!

 

이예! 이예!
완전 신난다!

 

난 정말 짱이라니깐
앗싸!

 

무슨 짓이냐?

 

죽으려고 환장했어?

 

악어가…
다섯 마리였어

 

아빠! 진짜 오래 버텼죠?
신기록이라고요

 

이건 신기록이 아니라
미친 짓이라고!

 

훈련을 왜 하는 거 같니?

 

카퉁구 최고의 도마뱀
사냥꾼이 되라고?

 

몰라요!

 

재밌게 훈련함 좋잖아요

 

그거야 그렇지만…

 

너도 언젠가 아빠 없이
살아야 하는데

 

홀로서기 연습을 해야지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배 안 고파?

 

오늘 점심은
니가 좋아하는 방귀벌레다

 

쟤들은 어디로 갈까…

 

우린 왜 맨날
여기에만 있지?

 

전, 아직 경계선도
못 넘어봤어요

 

그럴 이유가 없잖니?

 

먹고 사는 데 필요한 게
다 있는데 뭐 하러 나가?

 

인생이 그게 다예요?

 

그저 먹고 사는 거?

 

엄마 생각도 그랬어요?

 

어, 죄송해요, 아빠
제가 괜한 얘길…

 

그만하고 가서
울타리 확인이나 해

 

난 순찰 돌고 올 테니까

 

- 저도 같이 갈래요!
- 넌 가서 울타리나 봐

 

알았어요
울타리나 볼게요

 

이번 주만 벌써
세 번째야

 

울타리 뭐 볼 게 있다고

 

으이그 바보
엄마 얘긴 왜 해?

 

엄마말만 하면…
울타리 벌칙 몰라?

 

조심해요~!

 

메이데이~
메이데이~!

 

추락 시 대처요령
알고 있지?

 

꽉 잡아!

 

못생긴 도둑놈들,
니들 아무리 쫓아와 봐야…

 

흙먼지나 먹을 걸!

 

안 돼!
아줌마!

 

몸이 이제 아주
무슨 할망구 몸 같아

 

나이도 할머니 맞습니당!

 

여보세요~?
안 줄 거야?

 

맞다! 미안
줘야지

 

여기

 

안녕, 얘들아?

 

귀엽지?

 

넌 얘
평생친구가 된 거야

 

찢어진 데 고쳐야겠다

 

못된 도둑 황새들

 

고칠 수 있어?

 

이 바구니
쟤가 만든 거거덩

 

근데 어디서 왔어?

 

누구… 만나러 온 거예요?

 

아니겠구나
요긴 우리만 사니까

 

그럼 지나가는 길인가?

 

우린 임무 수행 중이거덩~

 

이 험한 세상에서
불쌍한 새끼들을 지켜줘야지

 

어디로 데려가는데요?

 

잠베지아로 가야지

 

아프리카에서 거기보다
안전한 덴 없어

 

잠베지아라고?
그게 어디야?

 

너 이 녀석
어느 별에서 왔냐?

 

새들의 천국,
잠베지아를 몰라?

 

생각보다 훨씬 더
멀리 온 게 학실합니다!

 

그렇다면 얘들아
오늘은 밤새 날아야겠구나

 

잠깐, 뭐가 그렇게 급해요?

 

제 평생 첫손님인데,
자고 가세요

 

뭐~? 나 같은 덩치가
잘 데가 있어?

 

아 걱정 마세요
잘 수 있어요

 

넓진 않지만
아늑해요

 

애기들도 좀 쉬어야합니다
아줌마!

 

나도 밤눈이 어두워져서
힘들긴 하거덩

 

오, 그럼 자고 가는 거예요

 

참, 난 카이예요
훈남 카이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이죠

 

친구들이 있었다면
말이에요

 

쟬 언제까지
가둬둘 수 있을지 모르겠소

 

바깥세상을 보고 싶어 해
그리고 다른 새들도

 

당신을 쏙 빼닮은
자유로운 영혼이지

 

내가 너무 심했어

 

또 먹을 건 어떻고!

 

고소한 나이지리아의 땅콩

 

수단의 씨앗들!
브룬디에서 온 바나나~!

 

스와질랜드 산 달팽이!

 

스와질랜드요?

 

그건 또 어디예요?
저기 강 아래?

 

요 녀석들 좀 봐라

 

완전 귀엽지?

 

미래의 허리케인
후보가 또 태어났구나

 

허리케인?

 

허리케인은 하늘을 나는
파수꾼이야

 

잠베지아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용사들이지

 

아프리카를 통틀어
최고의 비행사들이거덩

 

알을 지키고, 새끼들을 구하고
악당과 싸우는?

 

그것도 큰 도시에서?

 

허리케인만 될 수 있다면…
짱이겠다!

 

잠깐만
근데 아무나 갈 수 있어요?

 

물론이지~

 

모든 새들이
함께 모여서 살거덩

 

아니, 거의 모든 새들

 

재수 없는 종족이
하나 있는데 바로…

 

- 대머리황새다!
- 짜잔!

 

워~워워,
너흰 누구야?

 

감히 우릴 따돌리시려고?

 

한판 붙자!

 

내가 있는 한 애들은
절대 못 건드리거덩

 

그러지 말고
바구니 안에 든 것만 내놔

 

매너 있게 순순히 내놓으면
아무도 다칠 일 없다고

 

알아들어?

 

매너 같은 소리하네

 

매너 있는 놈들이
강도질을 해?

 

둘 다 저리 꺼져!

 

아빠!

 

아니 네가
여긴 웬일이야?

 

찌질아!

 

아빠!

 

가만있어
잡아주는 거야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을!

 

저리 가라고
이 악랄한 놈!

 

난 도와주려고 했어
뿌리치다 떨어진거지

 

너희 맹금류는
전~부 다 똑같아

 

우린 배가 고팠을 뿐이라고,
이 바보야!

 

안 그래도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말이야

 

왜 우리한테만 이러냐고?

 

반드시 갚아주겠어

 

갚아주고야 말 거라고~!

 

텐다이?
아니 진짜 텐다이 맞아?

 

- 이게 도대체 얼마만이…
- 카이!

 

아빠가 그랬지

 

집에 함부로
낯선 새들 데려오지 말라고

 

낯선 새라고?

 

얘들아, 그만 가봐야겠다

 

어, 잠깐만요
이제 막 왔는데…

 

어떻게 된 거예요?

 

잠깐, 잠깐만요, 뭐지…?
아줌마를 아세요?

 

그 대머리황새도
아빠를 알아보던데…

 

울타리 손 좀 봐야겠다

 

아빠, 울타린 됐고
말씀 좀 해 보세요

 

잠베지아란 데
알고 계셨어요?

 

알고 계셨군요

 

근데 왜 한 번도
말씀 안 해 주셨어요?

 

- 그럴 이유가 있어
- 그게 뭔데요?

 

절 가둬놓으려는 이유가
대체 뭐냐고요?

 

다 널 위해서
이러는 거야

 

절 위해서요?

 

좀 보세요
전 친구도 하나 없어요

 

할 것도 없고
사는 게 아녜요

 

근데 이게
절 위한 거라고요?

 

아줌마가 그러는데…

 

왜 걔들을
맘대로 집에 데려와!

 

다른 새들 위해서
나서봤자…

 

골치만 아파질 뿐이다

 

하지만 허리케인들이
지켜준대요

 

우리도 거기 살면
안전할 거예요

 

넌 실제 잠베지아가
어떤지 전혀 몰라

 

우리 같은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지

 

근데 결국 힘들어지는 건…
우리라고

 

알았지?
넌 아무 것도 몰라

 

네, 근데…
저도 잘 아는 거 있어요

 

아빠와 울타리, 경계선 말고도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거요

 

카퉁구 밖에
더 큰 세상이 있다고요

 

우리도 잠베지아로 가요
아빠하고 나하고…

 

난… 절대로
안 돌아간다

 

죄송해요

 

아빠가 매일 가르쳐주시던
홀로서기 연습

 

이제부턴 혼자 할래요

 

카이!

 

카이!

 

카이!

 

어디로 가는 진 아시죠?

 

다 널 위해서
이러는 거야

 

죄송해요, 아빠
하지만 전, 갈래요

 

안 가시면
혼자라도요

 

오~ 어서 와
만나서 반가워

 

근데 혼자
여기까진 웬일이니?

 

아 잠베지아에 찾아가려고

 

그렇다면 방향은 잘 잡았네

 

근데 우리하고 박자 맞춰서
가지 않으면 진짜 힘들다

 

내 걱정은 하지 마
혼자 나는 거 익숙해

 

아직 멀었어?

 

잠베지아엔 가서
뭐 하려고?

 

음, 사실은 나도
허리케인이 돼 볼까 하고

 

하! 너 아주
야심찬 시골새구나?

 

그런 셈이지

 

야, 이거 봐라!

 

나는 허리케인이다~!

 

“찌질이의 묘”

 

찌롱아, 나 정말
너~무 속상해

 

우울해서 정말
미춰 버리겠네

 

음, 난 기분이 우울할 때
뭘 하냐면, 먹어!

 

여기 있는 이것들
좀 먹어 봐

 

- 특히 줄무늬 있는…
- 왜 우리냐고?

 

지들이 뭐라고 우릴…
도둑 취급해? 내놔!

 

결국에…
그 중의 한 놈은

 

나한테서 하나뿐인
동생까지 앗아갔어

 

난 이제…
완전…

 

외톨이야

 

사실, 외톨이는 아니지
내가 있잖아

 

사돈의 팔촌…
의 아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한 집안이잖아

 

그래…
받아들여~

 

부조!

 

죽음도 그저 인생의
한부분이라는 걸 말이야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렇게 나무라는 게
아니었는데…

 

어디로 갔지?

 

멀린 못 갔을 텐데…

 

부조잖아?

 

이렇게 개무시당하며
사는 거 지겹지 않나?

 

음식도 찌꺼기나 먹고

 

잠베지아 것들은
실컷 먹는데

 

난 음식찌꺼기 좋던데…

 

부조… 형, 형님
아니 선생님?

 

우린 천성이…
청소부잖아요

 

그게 소화도 더 잘되고
내 말 맞지?

 

하지만 너희들과
내가 힘을 합친다면 말이야

 

너희 황새들은…
대장이 될 수도 있다고

 

우린 원래 2인조예요

 

그러니까 뭐든 둘이서
알아서 한다고나 할까…

 

아, 3인조!
그게 좋겠네요

 

네, 셋이라 든든하고
시너지 효과도 있고…

 

지금까지 그 오랫동안
뺏겼던 것들을 생각해 봐

 

좋은 음식,
따뜻한 둥지…

 

이제 통째로 뺏어서
너희들이 다스려야지

 

꿈에 그리던
잠베지아를 말이야

 

어, 근데 거기
민주주의 아닌가요?

 

그러니까 ‘쿠데타’네
어감부터 마음에 들어

 

난 뭐 그렇게
많이 바라지도 않아

 

적당히 한 명 몫만
챙겨주면 된다고

 

생각해 봐

 

내가 알을 먹어봐야
몇 개나 먹을 수 있겠나?

 

일단 대머리황새들 다 모아

 

그리고 전해
밤에 일해야 된다고

 

밤? 난 밤은
싫은데…

 

내가…
대장이라고~!

 

하, 시간을 다스리는 자!

 

다 갖는 거야
명예, 권력, 그리고…

 

케익도!

 

아냐?
그건 못 갖나?

 

어디 갔지?

 

아니 이게 누구야…

 

그 유명한 텐다이를
여기서 만나다니…

 

니들, 평소에
운동 꽤나 하나 봐

 

난 숨이 차서
죽을 거 같은데

 

게다가 오늘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거든

 

바람을 타면 훨씬 쉬워,
가 봐

 

이거 좋은데?

 

같이 나니까
훨씬 쉽지?

 

오, 예~

 

카이, 다 왔어!

 

저 나무 말이야?

 

저게 잠베지아라고?

 

큰~ 도시라더니…

 

좀 이따
기절하지나 마라

 

얘, 입 좀 그만 다물지

 

이집트 항공,
착륙 준비합니다

 

나 좀 지나갈게~

 

- 애기들이 타고 있어!
- 어, 아줌마잖아!

 

다들 피해요!

 

아줌마 불시착륙!
비상, 비상!

 

살고 싶으면
다들 얼른 피해~!

 

다행히 사고는 없었네요

 

완전 멘붕이라니까

 

바짝 따라와
들어갈 거야

 

“조류관찰대”
　
현재 갈매기 떼의 착륙이
예정보다 지연 중인데요
　

 

약 15분 늦어진다고 하네요

 

오니까 좋구만
역시 우리 집이 최고야!

 

저쪽인가 봐!

 

황색 구역은
공작과 부엉이 전용입니다

 

애들 잘 챙겼어?
하나, 둘, 셋, 넷…

 

뭐야…
하나가 빠졌잖아!

 

구역과 시간을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어, 아줌마다! 잘 가
같이 와줘서 고마워

 

그래, 도시 구경 잘 하고~

 

봄 축제할 때
꼭 다시 만나자!

 

알 떨어뜨림 안 돼요
여보!

 

좀 보고 다녀
실내에선 비행 금지야!

 

죄송해요
몰랐어요

 

잠베지아에 온 걸
환영해~

 

그 유명한 새들의 천국!
뭐 신고할 건 없나?

 

여기 너무 좋다고
신고할까요?

 

썰렁해
이름은?

 

카~~이!

 

아 아파
뭐 하는 거예요?

 

깃털 하나 뽑았어
기본절차지

 

도도, 시장님 방에
갖다 드려

 

숙소가 필요하면
강추할 데가 있지

 

무샤나 호텔!
관광 가이드가 필요하면 여기…

 

대충이 관광…
좋아요, 신청할게요

 

자, 마지막 절차…

 

깃털은 안 돼요

 

아니, 아니, 아니, 아냐

 

잠베지아에
며칠이나 있을 거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영원히?

 

시민이 된 걸 축하, 축하!

 

시민이라고…?

 

- 방금 이민국을 통과했네
- 앗싸!

 

나도 잠베지아인
아니 새니까, 잠베지아조?

 

아님 잠베…
암튼 나도 시민이래요!

 

음~ 밴드는 어디 세울까?

 

여기?

 

그래 좋다
아주 좋아

 

음식은 여기 놓는 게
좋지 않을까?

 

베 짜는 새들이
꽃 뿌리는 건 여기니?

 

기쁨아?
기쁨아~

 

죄송해요
그게 좋겠네요

 

어느 게?

 

어… 전부 다요
아빠 말씀대로요

 

이 녀석
딴 생각하고 있었지?

 

봄 축젠 매년
똑같잖아요, 아빠

 

그렇게 안 챙기셔도 돼요
걱정 마세요

 

안 챙겨도
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챙기니까
잘 되는 거란다

 

저, 시장님!

 

새 이민자예요

 

흠…

 

고마워, 도도

 

매가 잠베지아 식구가 된 건

 

정말 오랜만에 있는 일이구나

 

걔도 허리케인
시험 보러 왔나 보다!

 

내일이거든요

 

너도 시험 응모하려고
하는 거냐?

 

제가요?
허리케인이요?

 

한가하게
날아다닐 시간 없어요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축제 준비도 해야 되고…
그쵸?

 

그건 그렇구나

 

게다가…
저는 아빠 품이 편해요

 

- 이제 네가 날 보살펴 주잖니
- 시장님! 시장님!

 

내가 누굴 봤는지 알아요?

 

상상조차 절대 못 할 거야

 

맞춰 봐요, 빨리
아니다 그냥 말할게요

 

- 못 참겠다
- 급하기도…

 

어, 기쁨이도 있었네?

 

말씀 나누세요
나가려던 참이에요

 

모르겠죠?
절대 못 맞출 거야

 

텐다이라도 봤어?

 

텐… 뭐야…
아니, 어떻게 알았지?

 

음, 좀 전에
그 친구 아들이 왔거든

 

이안에만 있으면서
어떻게 그리 잘 아슈~우?

 

어디서 본거야?

 

듣도 보도 못 한
카퉁구라는 외딴 섬에서…

 

아들 카이하고
둘이 살아요

 

카이가 자넬
따라 온 거 같아

 

근데 텐다이는…?

 

텐다이도 올 거 같아?

 

음, 아직도
화가 많이 나서…

 

당분간은 얼굴 보기
힘들 거 같아요

 

아들 녀석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많을 게야

 

말해주실 거예요?

 

아니, 텐다이와 약속했어

 

어쨌든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아들 때문에라도…

 

다시 돌아오게 되겠지

 

그 날이 오길
기다리자고

 

“무샤나 호텔”

 

저… 여기요!
직원 아니세요?

 

잠깐만, 뭐 좀 여쭤볼게요
저기요?

 

잘 데가 필요한 거지?

 

또 아저씨?

 

87호 하나밖에 안 남았어

 

더블~ 딜럭스~
스위트~

 

좋아요
주세요

 

흠, 보자…

 

어디 있지?
더블 딜럭스…

 

아~ 여기 있었네!
큰 방이었어

 

딜~럭스! 우~예!

 

이 정도면 지낼 만한데?

 

안녕?

 

어, 알았다
셋이 쓰는 거였…

 

딴 건 몰라도
이불은 내가 찜!

 

어, 이렇게 많이?
대가족이네?

 

좋네…

 

다 같이 자지 뭐
그래, 괜히 더블 딜럭스겠어

 

야, 오늘도…
만만찮네

 

이거 봐!

 

베개 위에 민트도 있어

 

그거 새똥이거든!
대충 야간투어가 왔어요

 

87호, 87호! 까꿍~
안에 카이 씨라고 있쏘?

 

카이 씨
아직 취침 중인데요

 

딴사람은
시방 바로 나가 주쑈

 

영업해야 됭께
언능 후딱 빨랑~

 

체크아웃 연장 안 돼요?

 

대충 투어를 선택한
현명한 당신

 

엄격해진 안전 규정에 따라

 

인자 투어는 주간에만
만날 수 있어요

 

- 이따 다시 오면 안 돼요?
- 투어 신청했잖에요!

 

네, 근데 새벽은
아니었잖아요

 

어… 떡하지~?
여기 나와 있는데

 

다시 읽어 봐!

 

그러네
근데 그 새는 누구예요?

 

나지 누구야?
내가 직접 그렸지

 

납득이 안 돼?

 

대충 대충
그래서 이름도 대충

 

근데 칭구, 잠베지아엔
어쩐 일로 오게 됐으까?

 

어… 다른 세상을
구경해 보고 싶었어요

 

그라믄,
탁월한 선택을 했구만

 

여그보다 아름다운 덴
암떼도 없응게

 

- 참, 이름이 뭐랬죠?
- 대~충

 

- 대충… 뭐냐고요?
- 대~충~

 

나 새로 왔다고
놀리는 거죠?

 

내 이름이 대충이라고

 

계속 장난칠래요?

 

- 장난 아니거든?
- 좋아요

 

난 카퉁구에서 온
카이예요

 

그런 데도 있어?

 

어쨌든 이제
여기 시민이잖애

 

그라믄 투어를
시작해 보까요?

 

대충이와 함께 대~충~

 

야, 시골새!

 

이게 얼마동안
만든 건지 알아?

 

아 미안해

 

너무 신나게 노느라
정신이 팔려서…

 

대충이와 대충
투어 중이었거든

 

대충 사는 인생,
하나 더 늘었군

 

아냐, 난 그렇지 않아
나, 난 카이야

 

기쁨아, 살살 좀 혀라
새로 왔당께

 

둘이 대충대충
신나게 사고 칠 때

 

우린 열심히 일했다고

 

기쁨이를 만나는 건 항시
나의 기쁨이긴 하지만…

 

그만 가봐야겠다

 

여자 혼자 고생하는데
도와줘야 되는 거 아냐?

 

쟤 이름 뭐라고 했지?

 

네가 멋을 모르고
하는 소린디

 

가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빨리 도와주자

 

어제 피부샵에서
쌈닭 만났다

 

걘 어쩜 거기서도 싸워?

 

어이상실, 나한테도 괜히
시비를 걸더라고

 

어디서 수술했냐?
자연스러운데~

 

그래서 그랬지

 

정말 얼척없어
나 자연산이거든?!

 

뭐? 너 성형수술 했잖아!

 

눈만 살짝 찝고
코 살짝 높였거든?

 

완전 기본이지

 

물 좋다, 인사혀
이짝은 싱숭이와 생숭이

 

꺼져 줄래, 땅딸아?

 

아니면 옆에
찌그러져 있든가

 

훈남 오빠 좀 보게

 

아흐흐, 진심 잘생겼다
매 총각

 

여기 새로 온 친구인가 봐?

 

꼬리 한번 흔들어 보지

 

언니들, 어떡하지?

 

알록달록 무지개같이
생겨갖고는

 

우와!

 

저 새들이…
허리케인이야?

 

그래~ 맞아
허리케인

 

잠베지아 최고의
파수꾼들이여

 

다 내가 키웠잖에

 

아줌마 말이 맞았어
정말 멋지다

 

아녀, 아녀
고거이 아냐

 

잠베지아에선 그거이 아니지

 

우린 이렇게 말해
‘쥑이네~’ 해 봐

 

주 주 쥐…
쥑이네

 

금방 입에 붙을 거야
칭구

 

여러분!

 

조용~ 조용~!

 

다들 모여 보삼

 

식신 형 그만 먹고 와야지

 

부리는 다물고
귀는 쫑긋!

 

친애하는
대머리황새 동지 여러분~!

 

잠베지아 새들은 일찍이
도시를 건설할 때 철저하게

 

- 자기편과…
- 자기편~!

 

- 남의 편으로 편을 갈랐다!
- 남의 편~!

 

눈치 챘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남의 편으로
쫓겨났다!

 

- 따 당했어!
- 춥고, 외롭고

 

황량한, 이 땅에…

 

- 아프리칸데 얼어 죽어
- 왜였을까?

 

몰라, 미스터리야

 

왜냐면… 우리가 못생기고
더러워서야!

 

아니 우리 생긴 게
어디가 어때서?

 

우린 빼고 나무 위 보금자리를
독차지하려던 거지

 

- 참 공평하지?
- 엄청 공평해!

 

- 반어법이다잉!
- 멋져멋져 반어법!

 

불공평해, 불공평해도
너~무 불공평해

 

그니까 부조의 제안을
받아들이자고

 

근데 언제부터 황새가
도마뱀 밑에서 일했어?

 

정곡을 찔렀다

 

밑에서가 아니라
같이 하는 거지

 

이 돌아이

 

그러니까 파트너가 돼서
팀웍을 이뤄 거사를 치루는 거다

 

팀웍이 뭐야?

 

부조를 도와
잠베지아까지 가서

 

다 나눠 먹는 거지
아, 맛있겠다~

 

음~ 맞아
그냥 막 먹는 거야~

 

음, 질문이 있는데…

 

허리케인이 가만있을까?

 

허리케인?

 

얘 웃기지 마

 

부조는 누구도
당해낼 수 없는 스파르타!

 

능력자거든

 

부조만 있으면,
우리도 주인공이 돼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

 

아주 제대로 맞췄네
한 방 더 먹여라

 

그럼 나도 한 방!

 

어~우, 이것들을 데리고
뭘 한다고…

 

내가 못 살아

 

문이 살아있는 거야 뭐야?

 

문이 왜 자꾸 작아져?

 

대원들 준비~!

 

허리케인은 어떻게 돼?

 

뭐야, 포스터 못 봤어?
사방에 붙어 있는디

 

무슨 포스터?

 

이거~!

 

다 붙였어야 되는디

 

허리케인 모집, 날짜는…

 

오늘이네?
어디야?

 

어디냐 하믄
남서쪽의 플랫폼…

 

아, 그냥 이거 봐라
서두르면 될 것이여

 

가서 내 이름 대
아, 아, 아니다

 

안다고도 하지 마,
내 이름은 꺼내지도 말라고

 

못 들은 걸로 해
오마~벌레!

 

지원자들, 저기가~
경주코스다, 잘 봐 둬

 

안 올 거라고 했죠?

 

대충 대충 노느라
바쁘다니까요

 

지원자들~ 준비!

 

그 정도로
바쁘진 않은가 본데?

 

민간인!
여기는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대원들과 지원자만
들어올 수 있다

 

그, 그치만, 저도
시험 보러 온 지원자예요

 

- 이름은 카이고요
- 지원자 명단에 없던데

 

그럼 지금
올려 주심 안 돼요?

 

아니,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됐지만…
마감 시간 이후엔

 

절대 지원할 수 없는 게
우리 규칙이고

 

지금 시간이…

 

어, 어떻게…
아직 안 지났네

 

운 좋은 줄 알아
시간을 아주 딱 맞췄어

 

줄 바로 서고

 

코스 끝까지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그렇게 못 하면… 결과는…
불합격이지롱

 

제자리에

 

준비~

 

출발!

 

자, 출발했습니다!

 

뭐야!

 

참가자들
첫 번째 깃발을 돌아서

 

수평 직선코스로
들어섭니다

 

매 선수 앞으로
치고나가네요

 

이번엔 제가
좋아하는 코스인데요

 

바로 가시나무
급커브 코스입니다!

 

먼저 실례!

 

매 선수 계속
선두를 지킵니다

 

자, 이번엔~

 

가장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죽음의 트리플 터널!

 

쟤 내 칭구다!

 

카이, 화이팅!

 

자, 마지막
수직하강 코스!

 

우승자는…

 

카이!

 

오 세상에, 대단합니다

 

혜성과 같이 나타난 카이 선수
어디 출신이죠?

 

앗싸!

 

결국 해냈군, 신참

 

순발력도 있고, 개성도 있고
독창적인 비행이었다

 

내가 딱 싫어하는 스탈~

 

어쨌거나 합격은 축하한다
허리케인 수습생

 

수습생이요?
대원 아니고요?

 

하! 얘가 날 웃기네~

 

겨우 경주 일등 한번 했다고
바로 허리케인 대원이 될 순 없지

 

허리케인은 세계 최고의
파수꾼 부대라고!

 

잘했다, 카이

 

자네한테 기대가 아주 커
젊은 매 친구

 

-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 나를?

 

아냐, 카이

 

잠베지아를
실망시키지 말아야지

 

늘 잠베지아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거

 

그걸 명심해야 돼

 

내가 계속 지켜볼 거야
신참

 

새벽엔 대머리황새
감시 순찰이 있으니까

 

미리 자 두도록

 

수습생 숙소는
쪼~기지롱

 

자, 일어나

 

- 부조…
- 자리는 편안한가, 친구?

 

오랜만에 이렇게 보니
반갑네

 

근데 어쩐지
얼굴색이 좀…

 

어둡네

 

난 잠베지아 뜬 지
오래야

 

이번에도 아들만 찾으면
돌아갈 거고

 

경계할 필요 없어

 

아냐, 아냐… 아직도
눈빛 속에 투지가 남아있어

 

나한텐 보이거든
본인은 의식 못 해도

 

근데 잘됐어
그게 필요하니까

 

앞으로 큰 활약
기대하겠네

 

보고에 의하면 강 쪽에서
황새들이 발견됐다

 

외부 비행물체 발견!

 

우리가 순찰할 지역은
여기 6구역과

 

이쪽에 있는 7구역이다

 

그리고 여기 보이는
이 큰 늪지대는…

 

어머, 새똥이네?

 

누가 내 지도에 응가했냐?

 

다들 눈은 쫑긋 세우고
귀가 빠지게 찾는다

 

아니 내 말은…
눈이 빠지게 찾고 또 귀는…

 

뭔 말인지 다 알지?
출동~!

 

다들 바짝 긴장하도록~!

 

무슨 일이 있나요, 부인?

 

우리 그이, 우리 그이가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어요

 

오, 저런…
그러면 안 되는데…

 

- 물살이 위험해요
- 그래서 따라잡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잠베지아
법규에 따르면

 

평민을 구조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뭐요?

 

평민이라니
하늘 같은 우리 남편한테!

 

대원들~!
구조 임무 돌입한다!

 

야 신참, 신참!

 

악어 한 마리, 악어 두 마리
악어 세 마리…

 

악어 여섯 마리,
악어 일곱 마리

 

악어 여덟 마리…

 

잡았다!

 

다행이에요

 

다시 한 번만
이랬단 봐욧!

 

오, 안아줘요
우리 자기

 

무슨 번개처럼
날아다니더라고

 

쟤 아주 보통이 아냐

 

나도 가르쳐 줘야 된다~

 

일동 차렷!

 

군기 한번 잡아 본 거야

 

잠깐만, 지나갈게요~

 

이봐, 칭구!

 

얘 나랑 완전 친해요
새로운 스타 허리케인

 

꺼져 줄래, 땅딸이!

 

꽉 막힌 대장님은
어디 가셨나?

 

이 파티 허가는
받고 하는 건가?

 

이런 음악은
안 되는 거 모르나?

 

지금 대체 뭐하자는 겁니까
시간이 촉박한데!

 

자네야말로
지금 대체 뭐하자는 건가?

 

왕대장님, 칭구랑께요

 

그래? 신참!
얘가 네 친구… 맞나?

 

당장 철수시키겠습니다
대장님!

 

아하~

 

어, 왜 왜 이래, 칭구들
이러지 말라고

 

아파요

 

까불더니, 꼴좋다~

 

새들의 천국에서
벌어지는 새들의 축제,

 

전 세계 새들과 함께 하는
잠베지아 봄 축제!

 

괜찮았죠?

 

함께 하는 축제니까
같이 어울려요

 

넓지 않아서
가까워지기도 좋잖아요?

 

부끄러워 말고
친구도 만들고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또 이렇게
자연스럽게 친해져 보겠어요

 

아줌만 늘 등장이
요란하시지?

 

지난번엔 미안했어

 

가만있지를 못하는
성미라서 그래

 

그럼 여기도 답답할 텐데

 

친구는 어디 있어?

 

얘기하자면 길어

 

허리케인 되고
겨우 하루 만에…

 

강에서 앵무새를 구조했어

 

그게 정말이야?

 

아니, 아직 수습생이야

 

참, 아줌마!
궁금한 게 있어요

 

아빠를 어떻게 아세요?

 

사연이 길어

 

어서 말씀해 주세요

 

쉬, 조용히 하고
시장님 말씀 들어

 

여러분, 반갑습니다

 

봄 축제에 오신 모든
분들에게 환영인사를 전합니다

 

먼저 잠베지아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큰 박수 보내줍시다!

 

빨리빨리! 서둘러!

 

베 짜는 새는 다 잡아라!

 

- 잡았다!
- 안 돼!

 

자, 출발하자
준비 다 됐다

 

베 짜는 새들!
꽃을 뿌려요!

 

뭔가 잘못됐어
절대 늦는 법이 없는데

 

화, 화, 황새들이에요!

 

쫑알아!

 

아줌마! 아줌마!
애기들을 부탁해요!

 

겁먹지 마세요
허리케인이 구해줄 거예요

 

쫑알아!
쫑알아!

 

- 기쁨아!
- 야! 대형 유지해!

 

도망치잖아요!

 

더 빨리!

 

안 돼!

 

젠장, 허리케인이잖아

 

더 가까이 오면
이거 확…

 

이런…

 

신참! 뭐 하는 거야?

 

쫑알아, 안 돼~!

 

쫑알아~!

 

잡기만 해 봐, 깃털을
몽땅 다 뽑아 버릴 거당!

 

좀 가자

 

니들 참 뻔뻔하다

 

우리한테 원하는 게 뭐야?

 

그게 뭐든 절대로…
텐다이?

 

- 쫑알이니?
- 저분이 누군지 알아?

 

생각보다도
멍청한 놈들이네

 

나 참, 쬐끄만 게
엄청 당돌하구먼

 

쫑알쫑알 계속 떠들어
당최 입을 안 다물어

 

아주 끝이 없다니까

 

숨은 언제 쉬나 몰라

 

오, 이게 웬일이야…
하롱이

 

솔직히 말해서, 진짜
해낼 거라곤 생각 못 했는데

 

네! 뭐, 제가 좀 잘나서…

 

이제 어떡해야 되죠?

 

베 짜는 새들이니까
옷 좀 짜 달라는 게 어때?

 

- 아니다, 그럼 차라리…
- 아니!

 

날 위해서
다리를 만들라고 해야지

 

널 위해서?
어림없지!

 

버럭아, 저것들은
물에 빠져도…

 

입만 동동 뜰 거야
어 안 웃겨?

 

비겁한 도둑놈들!
저것들은 구제불능이에요

 

우리 불쌍한 쫑알이 어떡해

 

시작은 쟤들이 했지만
끝은 저희가 냅니다

 

잠베지아를 세울 때
제외됐던 거에 대해

 

아직도 화가 나 있는 거야
그게 몇 년 전인데…

 

이제 와서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어

 

아주 흥미진진한 상황이군

 

일하는 데 뭔가
동기가 필요한가본데

 

때마침, 나는…
배가 고프네

 

안 돼! 안 돼, 잠깐!

 

쫑알아, 신경 쓰지 마

 

그분 놔둬
하란 대로 할게

 

내가 잠베지아까지
건너갈 수 있도록

 

아주 튼튼하게
만들어야 된다

 

이제 후식 드실 시간입니다

 

정말, 후식도 있어?

 

나도 케익 먹고 싶은데

 

부드러운 초콜릿 케익 위에
체리도 얹은 걸로…

 

제일 중요한 건 베짜는 새들을
무사히 데려오는 거야

 

물론 나도 화는 나지만 그렇다고
이성을 잃고 달려들어선 안 되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시장님?

 

대머리황새들은 지저분하지
물론 버릇도 없고

 

하지만 이렇게 함부로
나올 줄은 정말 몰랐어

 

더 큰 음모가
있을지도 몰라

 

알겠습니다
정찰 임무 들어가겠습니다

 

대원들, 준비~!

 

어버버버법, 신참
넌 빠져, 넌 아냐

 

하나라도 더 힘을 모아야

 

아까 너 때문에 베 짜는 새들
죽을 뻔했던 거 잊었어?

 

그러니까 당분간 출동금지다

 

청소는 제대로 하는지…
보겠어, 신참

 

건방진 녀석

 

왜 저렇게 설친대?

 

뭘 보여주려는 건지…

 

너무 끔찍한 사건이었어

 

그러게 말이야

 

잡혀갈까 봐
불안해서 살겠어?

 

언니! 오늘은
노란 색으로 할게

 

노란 색?

 

땡큐, 아까도 말했지만

 

대머리 황새들은 머리숱도
없는 데다 완전 더러워

 

게다가 믿을 수도 없고

 

그래, 사촌이 황새랑
결혼했는데…

 

대박!

 

비상금 갖고 날랐잖아

 

- 완전 대박!
- 그니까~

 

좀 도와주면 안 될까?

 

- 야!
- 너희 고향에선 그게 돕는 거니?

 

아! 나 쏙독새잔녀
양쪽 시력 2.0

 

밤눈도 음청 밝아
부엉이도 형님, 형님 한당께

 

야!

 

그라도 내 눈에 보이는 건
당신뿐이여!

 

대충아, 안녕?
반가워, 친구야

 

너 언~제 말 배울래
방가 방가랑께

 

맞다 방가, 방가
미안해 아깐 내가…

 

먼일이여?
완전 쌩까드만…

 

허리케인은 간식도
주는 거 알아?

 

- 수습생한테도?
- 하나 먹을래?

 

뭐여, 시방 겨우 나방 꼬치
하나로 내 화를 풀겠다?

 

나 그렇게 쉬운 남자
아니거든?

 

그러면… 두 개?

 

방가, 방가, 칭구!
내 이럴 줄 알았어

 

실망시키지 않을 줄
알았다고

 

역시 난
새 보는 눈이 있어

 

나 좋은 생각이 났어!

 

같이 야간 투어 함 갈까?

 

어치게 날 이런 데
끌고 올 수 있냐?

 

난 어두운 건
딱 질색이랑께

 

그라서 야간투어도 접었잖에

 

이런다고 여자나
생긴다면 모를까…

 

- 기쁨아!
- 워메~

 

바로 여자가 생겨블구만?

 

카이! 외출금지잖아
돌아다니면 안 되지

 

- 게다가 길도 모르면서…
- 우~ 이봐 칭구!

 

- 기쁨이가 너 좋아한갑다
- 아냐!

 

오… 알겠다
너도 허리케인이 되고 싶구나?

 

난… 그냥 자주 나올 뿐이야

 

허리케인이 되고 싶으니까

 

- 그럴 일 없을 거야
- 없긴, 너도 같이 가자

 

대충이 시력이면 잡혀간
새들 찾아낼 수 있을 거야

 

빨리 빨리!
저기 잎사귀들 있다

 

- 지나쳤잖아
- 들었어?

 

당연하지
나 눈만큼 귀도 밝거든

 

보이는 건 없어?

 

어, 없어

 

보이는 건
나무하고 바위백께

 

그라고 대머리황새 떼

 

황새들이네!

 

잠복근무 몰라?

 

이불 속에서
잠복할 시간인디

 

뭐라고 하는지 안 들려

 

우리가 이라고
멀~리 있응게 안 들리재

 

아야 위험해야,
가지 마야~~ 가브렀네

 

난 몰라

 

살짝 보기만 한댔잖애

 

카이, 지원이 필요해

 

다들 열심히 하라고

 

풀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대장 말 들었지?

 

- 야, 빈둥거리지 말고
- 그래, 너 말이야

 

누가 풀을 모으랬지
먹으랬어!

 

살아있나 봐

 

어, 하롱아 있지
애들하고, 나하고, 사실은…

 

걱정되는 게 있어서…

 

저 도마뱀…
믿어도 될까?

 

냉혈동물이니까 좀
냉정하지 않을까?

 

- 냉혈한이라는 말이…
- 그만 좀 징징대!

 

괜히 있겠어?

 

야, 하롱인 죽지 않아!

 

당근 믿지, 누구야?
누가 아니랬어?

 

근데 도마뱀도
뱀 아닌가?

 

뱀은 냉정해도 너~무
냉정하다고

 

- 대원들 불러야겠어
- 내가 대원인데 누굴 불러?

 

난 여기 남아
지원 기다릴랑께

 

다리가…
땅에 붙어 부렀어요

 

누, 누, 누, 누구세요?

 

장난치지 마라
칭구야!

 

대충아!

 

대충아, 괜찮아?

 

정신 차려 봐!

 

기절해 버리면 안 돼
대충아!

 

싱숭이한테 허벌나게
사랑했다고 전해 줘

 

끌고 나가야겠다

 

도대체 뭘 먹은 거야?

 

뭐는 안 먹었겠어?

 

지원 요청할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쫑알아!

 

잘 들어, 내 걱정 말고
너흰 감시가 허술할 때 도망쳐

 

그건 말도 안 됩니당!

 

저희 잠베지아에선
그런 식으로 안 합니당!

 

저보다 잘 아시잖아요

 

다 같이 탈출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당

 

저놈 화나기 전에
가보겠습니당

 

떠들지 말고, 빨리 일해!

 

안 그럼 저 친구 식탁에
올라간다!

 

너!
그리고 너!

 

니들이 할 일이 있다
따라와

 

혹시 괜찮으시면
전 사실 하롱이 부하니까

 

먼저 하롱이 의견부터
물어볼게요

 

난 좋아

 

알았어, 어서 가자

 

부조가 섬에 도착하면
아무도 막을 수 없어

 

방법이 있을 겁니당

 

카이와 다른 허리케인 대원들도
우릴 찾고 있을 테니까요

 

우리 아들이…

 

허리케인이야?

 

너는, 절대!
허리케인이 될 수 없다!

 

제 얘기 좀 들어보세요
베 짜는…

 

벌써, 너무나 많은 규칙을
하루 만에 어겼다

 

일일이 다 적을 수도
없을 정도야

 

우리 새들한테
뭔가 만들게…

 

너같이 팀웍이
뭔지조차 모르는 녀석은

 

우리 팀에 들어와
일할 자격이 없다

 

이건 미친 짓이야
완전 미친 짓…

 

대머리황새다!
황새들이 쳐들어온다~!

 

허리케인 대원들~!

 

얘들아, 앞으로 누가
‘수그리!’ 하면 바로 피해야 돼

 

여기 집중관리가…
아주 제대로네

 

좀 살 만해졌나 봐

 

아, 아파 아파 야!
왔어, 칭구?

 

죽을 거 같지만…
간신히 버티고 있당께

 

마사지 받고 싶어서
계속 꾀병 부리는 거 아냐?

 

쫓겨나서 많이 속상하지?

 

너한테 정말 소중한 건데

 

응, 늘 혼자만 날아 버릇해서
팀웍을 몰랐어

 

근데 곤란해진 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래, 근데… 난 허리케인
부대에서 쫓겨났다고

 

너하곤 비교가
안 되는 거지

 

아, 그래?
그렇구나

 

비교도 안 돼…?
어제 너까지 방해해서 미안하다

 

그러게 누가 오랬어?

 

허! 거 참 고맙네

 

아니 대체 왜 이렇게 다들
예민해진 거야?

 

누가 진짜 예민해진 건지
모르겠다

 

잠깐, 잠깐만, 칭구들!

 

병문안 와서 왜 그래?
나 아프잖아

 

잠깐만, 잠깐만요
마사지 부르신 분이, 누규~?

 

대체 직업이 몇 개예요?

 

꼽냐?
재주가 많은 걸 워쩍혀?

 

여깄었구나!
가자, 카이

 

죄송해요, 아줌마

 

- 저 떠나요
- 뭐?

 

그럼 우린 어쩌라고?

 

우리 쫑알인 어쩌고
또 잠베지안 어떡해?

 

전 잠베지아에
맞지 않는 거 같아요

 

아빠 말씀이 옳았어요
오는 게 아니었어요

 

아잇, 좋게 말로 해선
안 되겠구먼

 

어, 이거 놔요
아줌마 왜 이래요?

 

대원들, 놓치면 안 된다!

 

따돌릴 수 있겠어요

 

덫이다!

 

한 발 늦었어

 

형님, 대단하신데요?

 

그치?
죽는 줄 알았네

 

아줌마, 저 좀 놔주세요

 

전 오는 게 아니었어요

 

- 아빠 말씀대로…
- 시장님

 

비밀은 이제 그만,
사실대로 말씀해주세요

 

애까지 애비짝 나게
하고 싶으세요?

 

그래, 얘기해 줄 때가 왔군

 

무슨… 얘기요?

 

네가 지금껏 몰랐던 진실

 

너도 원랜
잠베지아 출신이란다

 

네? 제가…
잠베지아에서 태어났다고요?

 

고향에 온 걸 환영한다

 

들어가자꾸나

 

우와…
이게 뭐예요?

 

아빠?

 

그리고…?

 

엄마?

 

- 에이미…
- 두 분 여기 사셨어요?

 

둘이서 허리케인 부대를
만들었지

 

잠베지아와 주변에 사는
모든 새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려고 말이다

 

근데 엄마는요?

 

살인자!
넌 내 아낼 죽였어

 

이제 잊어버릴 때도 됐잖아

 

아직도 그깟 하찮은 옛날 일
때문에 화나 있는 거야? 그래?

 

나도 먹고 살아야지

 

본능적이란 말
너도 알잖아?

 

난 그저 본능에…
충실할 뿐야

 

서둘러라, 꼬맹이들!

 

니들이 만든 다리를 건너가서

 

잠베지아 전체를
새알 오믈렛으로 만들어야지!

 

이 나쁜 놈!

 

고맙다
타고난 걸 어쩌겠어

 

어느 날 부조라는 도마뱀이
둥지를 공격하는 걸 발견했어

 

네 엄만 용감하게 싸웠지

 

난 날개를 잃을 뻔했는데…

 

네 엄마가…
날 구하고 죽었어

 

그리고 같은 날
알 하나도 구했단다

 

그게 바로 나였어

 

네 엄마가 아니었으면
난 태어나지도 못 했지

 

기쁨아…

 

카이를 왜 그렇게
아끼셨는지 이제 알겠네요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그것보단 재능을 알아본 거지

 

근데… 아빤 왜
여태 숨기신 거죠?

 

시장님도 왜 이제
말씀해주세요?

 

네 아빤 너무 슬퍼
모든 걸 지우고 싶었고

 

내게도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

 

그래서…
모두에게서 떠나…

 

저와 카퉁구로 가셨군요

 

텐다이에게 더 이상
잠베지아의 소중함은 없었어

 

상처만 남았지

 

‘다른 새를 위해 나서면…
좋은 일이 생긴다!’

 

- 그래, 맞아
- 카이, 역사 공부 잘 했니?

 

- 저 부조를 봤어요
- 뭐? 부조를?

 

- 어디서?
- 어젯밤 숲에서요

 

그 도마뱀 발톱이
하나 없었어요

 

황새들 얘기가
그거였나 보다

 

황새들을 조정하는 놈이
부조예요

 

꿍꿍이가 뭔진 모르겠지만
놈들이 부조를 돕는 거라면

 

문제가 정말 심각하구나

 

나쁜 놈들, 우리 쫑알이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단 봐!

 

당장 다시 가봐야겠어요

 

황새들은 날 수 있지만
부조는 발자국을 남겼겠죠

 

그걸로 새들을
찾을 수 있어요

 

안 돼!

 

니들은 지금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르고 있는 거란다

 

대원들 올 때까지 기다려

 

그럼 너무 늦을 거예요

 

벌써 돌아올 때가 지났어요

 

먼저 갈게요, 아빠

 

위험하긴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말씀하셨잖아요
잠베지아가 우선이어야 한다고

 

너도 늘 허리케인이
되고 싶었지? 그렇지?

 

이제 준비됐어요
가서 구할게요

 

가거라

 

니들 나한테 딱 걸렸어!

 

아줌마의 힘을 보여 주겠어

 

소리 내지 마세요!

 

소리 내지 말라니까
뭐예요?

 

뭐긴, 너도
내 나이 돼 봐라

 

잠깐! 저기 보세요

 

도마뱀 발자국
발톱 하나 빠진 거

 

곧 하나가 아니라
몽땅 다 빠질 거거등!

 

알았으니까
좀 진정하세요

 

걱정 마라, 우리 꼬맹이

 

아줌마가 금방 가서
구해 줄게, 쫑알아

 

- 오, 우리 쫑알이~!
- 잠깐만요

 

제가 먼저 가서
봐야겠어요

 

좋은 생각이야

 

생각해 봐

 

가면 먹을 게 얼마나 많겠어,
입에 침이 다 고이네

 

그게 다 어디서 나게?

 

우리 없인 그저
빈 나무일뿐이라고

 

- 아~ 그건 그러네
- 당연히 그거야 그렇지!

 

카이!

 

쫑알아
어떻게 된 거야?

 

부조가 잠베지아로 건너가려고
다리를 만들게 했어

 

- 오! 안 돼
- 근데 벌써 떠난 지 한참 됐어

 

놈들보다 우리가 먼저 가야지

 

- 너희 아빠는 어쩌고?
- 우리 아빠?

 

- 여기 계셔
- 뭐?

 

잠베지아에서
살 수만 있다면

 

난 목욕도 할 거야
진짜! 이도 닦고

 

당연하지
나도 널 못 믿는데

 

- 아빠!
- 소리 들었어?

 

어이상실! 그럼 안 듣냐?
소리가 나는데

 

그럼 가서 봐야지

 

근데 왜 항상
나만 가서 봐야 되냐?

 

네가 가서 봐

 

카이가 왔어

 

알았어, 그럼
난 볼 테니 넌 가봐

 

완전 공평해

 

카이!
위험하게 왜 왔니?

 

아빠, 다친 덴 없으세요?

 

난 괜찮아, 걱정 마

 

전부 다 제 잘못이에요

 

그렇게 떠나는 게 아닌데…

 

아니야
잘못한 거 없어

 

시장님한테
엄마 얘기 들었어요

 

부조를 쫓느라
엄마를 지키지 못했다

 

시장님을 구하셨잖아요

 

엄마 곁에 있었어야 했어

 

그랬다면 네가
엄마를 잃지 않았을 텐데…

 

오, 카이
내가 너에게 큰 상처를 줬구나

 

그래서 넌 꼭
지키고 싶었는데…

 

아녜요, 부조가
엄마를 뺏어간 거죠

 

아빤 시장님과 기쁨일
구하셨어요

 

그 애를 보면
알게 되실 거예요

 

아빤 모두의 영웅이란 걸요,
저한테도요

 

아빠가 보기엔…
지금 영웅은 너구나

 

어서 여길 나가자

 

뭐지?
소리 들었어?

 

그래, 들었겠지

 

- 이~~얏!
- 아니, 이게 무슨…

 

쫑알아!
우리 애기 어딨니?

 

아줌마!

 

오 얘야…
우리 쫑알이…

 

텐다이?
저기서 뭐하고 있다니?

 

아줌마!
이게 영…

 

우와, 저런 방법이 있었네

 

우리 나가는데
무슨 불만 있나?

 

출구는 저쪽입니당~
나중에 쌩까기 없기~!

 

벌레, 벌레…

 

부조 선생님

 

날씨도 쿠데타에
아주 딱입니다

 

적대적 인수라고 해 두지

 

벌써 다리를 이었어요

 

부조!

 

텐다이?

 

저게 뭐야?

 

우릴 배신했잖아

 

너희 황새들도 순진하기가 꼭
잠베지아 것들 같구나

 

안 돼!

 

시장님! 시장님!
나와 보세요

 

도마뱀 떼가
건너오고 있어요

 

이런…
어떻게 이런 일이…

 

서둘러
알부터 먼저 지켜야 돼

 

이제 어쩔 거야?

 

놈들이 잠베지아를
박살낼 텐데

 

그리고 너희들도

 

도마뱀이 배신 때린 거야

 

저놈 혼자 꾸민 짓이라고

 

믿어줘, 정말 몰랐어

 

잠깐만요!
황새도 새잖아요

 

우리 같은 새는 아니지

 

저길 봐
무슨 짓을 했나

 

안 돼요!
잠베지아는 특별한 의미예요

 

모든 새들이 소중하다는
의미를 가졌다고요

 

대머리황새도요

 

멋져, 멋져, 멋져!

 

황새들도 돕겠다면
같이 살게 해 줘요

 

여태 믿을 수 없었는데
이제 와서 왜?

 

그렇게 안 하면 우리도 진정한
잠베지아 시민이 아니니까요

 

우리도 가는 거야!

 

도울 거지?

 

그래, 도울게

 

당장 알들 챙겨서
도망쳐요~!

 

모두 하나로 뭉쳐야 돼요

 

근데 허리케인은 어딨어요?

 

허리케인 없으면
무방비 상태잖아요

 

허리케인들은
곧 도착합니다

 

중요한 건 그동안
잘 버텨야 한다는 겁니다!

 

- 해내야만 해요!
- 텐다이?

 

잠베지아의 운명이
걸려있으니까요

 

돌아왔구먼

 

그동안 별 일 없으셨죠?

 

각오는 단단히 하고
다시 돌아온 거겠지?

 

걱정할 필요 없어요

 

황새들도
우리 편이 됐거든요

 

우린 망했다
우린 이제 망했어~!

 

이렇게 끔찍해하는 줄은
몰랐네

 

여러분~!
우리가 이은 다리~

 

우리가 끊을 수도 있습니다!

 

간호사?
여기요, 여보세요?

 

다들 어디 갔지?

 

나 빼놓고 뭐 먹는 거 아녀?

 

뉴스고 뭐고…
오늘은 여기까지~!

 

어디로 가려고요?

 

어떡해, 어떡해
몰라, 몰라…

 

잠깐만요!
저도 처음 왔을 땐…

 

혼자 다 할 수
있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됐죠

 

나도 늘 말해요
함께 하면 쉽다고, 그치?

 

맞아요!
그래서 이곳이 특별한 거예요

 

그래서 꼭 지켜야 하고요

 

대머리황새들도 그걸
깨닫고 지금 돕고 있어요

 

어머 어머, 대~박!

 

황새가 우리 편이 됐어!

 

완전 대~박!

 

우리 모두 힘을 합치고
각자 역할을 하면…

 

이길 수 있어요
함께 할 거죠?

 

부조가 둥지 쪽으로
가고 있어

 

이러다 알 다 뺏기겠어!

 

어서 도망쳐!

 

역시 새대가리들이야

 

알을 몽땅 다
한 군데에 모아놓다니

 

부조!
넌 오늘로 끝장이야

 

너희들은
날 이길 수 없어!

 

과연 정말 그럴까?

 

아빠!

 

잘했어, 아들!

 

발도 못 디디게 해!

 

시간을 거스르는 자!

 

싸우자고, 사촌!

 

사촌…
날 사촌이라고 불렀어!

 

좋았어! 줄 서라

 

이 형님이 질서정연하게
상대해 줄라니까~

 

목표물 포착
조준

 

수박 투척!

 

공포의 돌아이 펀치
나가신다!

 

안 돼!

 

안 되긴…

 

카이, 따라와!

 

사촌 선수
링 위에 오릅니다

 

매운 날개 맛 좀 볼 텨
핫윙?

 

화내지 마
그냥 장난 좀 친 거야

 

니들… 좋은 시절은
오늘로 다 간 줄 알아

 

자연의 순리를
어기고 살면 쓰나

 

카이!
놔 줘!

 

아빠!

 

끝까지 버텨야 돼~!
밀리면 안 돼!

 

기쁨아…
어서 데리고 돌아오렴

 

이 발 당장
저리 치우지 못 해!

 

- 그거 내 발 아니거든?
- 어디 계세요?

 

여기요!

 

수색대가 왔다

 

대원들,
작전 26번 준비한다

 

- 하나, 둘, 셋
- 어디 계세요?

 

도와줘요~~!

 

그래서 들리겠어?
더 높이! 더 처절하게!

 

기쁨아!

 

근데 수색대는
어디 있어?

 

여기 이렇게 있잖아요

 

근데… 넌 아직
자격증도 없잖아

 

기절할 거 같아!

 

부조가 우리 알을 가졌어
이제 끝이야

 

이럴 수가!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어쩜 좋아…

 

우리도 뭔가 해서
도와줍시다!

 

부조하고
붙기라도 하려고요?

 

다 같이 싸운다면 어때요?

 

네, 카이가 그랬잖아요

 

힘을 모으면
뭐든 할 수 있다!

 

오~~ 우리의 정신적 지주!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셨어요!

 

어떻게 그렇게 용감하세요?
나서는 거 보통 부담 아닌데…

 

겨우 너냐?
위대한 잠베지아의 대표가

 

어디… 실력 한번 보자

 

솔직히 말해서…
기대보다 살짝 실망이네

 

내 칭구한테 까불믄
나한테 맞는다

 

콩으로 한번
죽을 때까지 맞아볼래?

 

아~하~ 명중!

 

- 주황색은 좀 튀더라
- 그랬나?

 

- 연두색으로 던질걸 그랬어
- 그러게~

 

도대체 이거
어떻게 짠 거야?

 

너무 질겨서 끊어지질
않잖아!

 

대원들, 속도 유지하고
전방에 목표물이다

 

하나, 둘, 셋, 투하!

 

대머리황새들이
우리 편이야?

 

돌겠구먼

 

- 아빠!
- 기쁨아!

 

돌진한다!
망 안에 잘 집어넣어!

 

날갯짓 더 빨리!

 

저놈의 도마뱀
정말 지긋지긋하당

 

대원들
작전 46번!

 

준비한다
하나, 둘, 셋!

 

- 카이!
- 기쁨아!

 

안 돼!

 

살려줘!

 

도와줘~!

 

올라가, 카이!
어서!

 

나 혼자는 안 가!

 

칭구야!

 

너 땜에
심장마비 걸릴 뻔했잖아!

 

옛날 생각나시죠?

 

내가 허리케인이라니!

 

쟤가 내 사촌이거든

 

진짜야
나랑 똑같이 생겼잖아

 

내가 쭈욱 지켜볼 거야
신참

 

엄마가 자랑스러워할 거야

 

물론 나도 그렇고

 

고마워요, 아빠

 

아빠
얘가 기쁨이예요

 

아저씨께서 구해주신 알이
저였어요

 

만나 뵙게 돼
영광이에요

 

나야말로 영광이구나

 

오늘에야 비로소
이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어떤 새도…

 

혼자 살 순 없다!

 

아니, 뭐 하시는 거래?

 

뭐랄까…
춤바람 난 닭?

 

기분 조오타~

 

아녜요, 아빠
‘쥑~인다~’

 

이거 봐라
반전 패션, 후!

 

- 대박~! 진짜 예쁘다
- 날개 속까지

 

고마워
겉과 속이 다른 반전 패션

 

어떡하지 진짜~!
느~무 좋아~

 

아~ 케익!
드디어…

 

바로 그때…

 

난 혼자서 용감하게
부조하고 맞장을 뜨고 있었어

 

그러니까 한 마디로…
난 죽지 않아!

 

짱 멋있었지!

 

얘들아, 내 어깨 털기 어때?
좀 괜찮지?

 

오… 못 보던 녀석이네

 

안녕~?
간식 하나 줄까?

 

싫으면… 두 개?